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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요한계시록 '일곱 인', 하나님의 심판보다는 환란으로 해석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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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인은 일곱 나팔이나 일곱 대접과 달리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보기 어렵고 이것은 복음서에 나온 대로 하나님의 심판이 있기 전 성도들이 박해를 당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환난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박영진 박사(안양대 교수)는 일곱 인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는 근거가 취약하다고 주장한다. 박 박사는 요한계시록의 두루마리 심판에 등장하는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의 환상에 대해 설명하면서 일곱 인을 일곱 나팔이나 일곱 대접처럼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는 근거들을 검토하면서 일곱 인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볼 수 없는 근거들을 제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을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박영진 박사의 <일곱 인과 하나님의 심판>,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신약연구', 제21권.2호(2022년).

 

 

 

 

왜, 일곱 인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해석하나?

 

박 박사는 스가랴 1장과 6장에 등장하는 환상과 요한계시록 6장 1~8절에 나타난 일곱 인의 환상이 유사하다는 것 때문에 일곱 인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설명한다.

 

즉, 일곱 인의 환상에는 네 가지 다양한 색깔들의 말들과 그 말들을 탄 기사들이 등장하는데, 스가랴 1:7~17, 스가랴 6:1~8에도 비슷한 환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일부 학자들이 요한계시록 본문과 스가랴 본문을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박사는 "스가랴 1장과 6장의 환상은 다른 성격의 환상이다. 스가랴 6장은 하나님의 심판을 담은 환상이다. 반면, 스가랴 1장은 하나님의 심판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말하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스가랴 1장과 6장, 요한계시록 6장과의 연결성에 대해 설명하는 박 박사는 "스가랴 1장과 스가랴 6장 중에 어떤 환상이 요한계시록 6장과 더 가까운지, 그래서 요한계시록 6장의 넷째 인까지의 환상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봐야 할지 아닐지의 문제는 어느 한쪽으로 단정 짓기는 쉽지 않다"라며 "스가랴 1장과 요한계시록 6장의 유사한 내용 구성(말들의 등장-하나님의 심판 유예에 대한 탄식-하나님의 위로)은 요한계시록 6장의 환상이 스가랴 1장처럼 하나님의 심판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다고 추론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박 박사는 "요한계시록 6장에 나오는 재앙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는 또 다른 근거는 여기에 나타난 재앙들이 구약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주는 재앙들과 유사하다는 점이다"라며 레위기 26장과 28장, 에스겔 14장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심판을 요한계시록의 6장을 동일한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음을 설명한다.

 

공관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예언한 여러 환란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요한계시록 6장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요한계시록 6장은 하나님의 심판이라기보다는 성도들이 박해를 당하는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환란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특히 박 박사는 "일곱 인의 재앙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는데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여섯째 인에 나타나는 재앙들이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점이다"라며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섯째 인이 하나님의 심판을 담고 있긴 하지만 그 심판은 일곱 나팔과 일곱 대접으로 이어지는 두루마리 심판의 범위를 벗어나는 내용이 들어 있다"라고 설명한다.

 

박 박사는 여섯째 인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볼 수 없는 이유들을 설명하면서 "여섯째 인은 그 내용을 보거나 아니면 다섯째 인과의 관계를 볼 때에 일곱 나팔이나 일곱 대접처럼 두루리 심판의 내용을 담았다기보다는, 두루마리 심판 이후 역사의 최종적인 심판을 담고 있는 것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두루마리 심판이 하나님의 심판의 일부분에 속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환상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문맥상 적절하다"라고 주장한다.

 

일곱 인을 일곱 나팔과 일곱 대접과도 비교하는 그는 일곱 인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음을 재차 설명한다.

 

 

 

 

왜, 일곱 인은 하나님의 심판이 아닌가?

 

박 박사는 "일곱 인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일곱 인을 떼는 과정은 두루마리가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태이고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하나님의 심판을 간구하는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두루마리의 일곱째 인이 떼어져서 봉인이 완전히 해제된 후에야 비로소 나타났다고 볼 수 있고, 그렇다면 일곱째 봉인이 떼어지기 전인 여섯째 인까지는 하나님의 심판이 집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한다.

 

박 박사는 "두루마리 심판은 다섯째 인에서 보여진 순교를 당한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써 두루마리 심판은 심판의 대상과 심판받는 죄목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라며 "하지만 일곱 인의 경우는 넷째 인까지 여러 가지 재앙들이 등장하지만, 그러나 그 재앙들이 누구를 향한 재앙인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내리는지 설명이 없다. 그래서 그 재앙들이 죽임을 당한 성도들의 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곧 그 피를 흘리게 한 불신자나 성도들을 박해하는 세력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어떤 암시도 없다"라고 주장한다.

 

다섯째 인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박 박사는 "다섯째 인에서 성도들이 아직 하나님의 심판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 다섯째 인이 보여주는 환상은, 곧 이 땅에서 순교를 당한 영혼들이 하나님께 땅의 사람들을 심판하여 그들의 피를 갚아달라고 탄원하고 있는 환상은 그들을 박해하는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결국 다섯째 인의 이런 성격은 다른 인들의 재앙이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주장이다.

 

박 박사는 연구논문을 마무리하면서 "일곱 인은 일곱 나팔이나 일곱 대접과 달리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보기 어렵고 이것은 복음서에 나온 대로 하나님의 심판이 있기 전 성도들이 박해를 당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환난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라며 "일곱 인을 박해를 받는 성도들의 상황과 관련시켜 해석함으로써 현재 고난을 당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들의 상황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경계와 위로와 약속의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힌다.

 

 

 


[연구논문 목차]

1. 들어가는 말
2. 일곱 인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는 근거들에 대한 검토
 가. 첫째부터 넷째 인의 환상
   (1) 스가랴 1장과 6장과 비교
   (2)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심판과 비교
   (3) 공관복음서에 나타난 환난과 비교
   (4) 정리
 나. 여섯째 인에 나타난 재앙들
  다. 일곱 인과 일곱 나팔/일곱 대접과 구성 비교
 라. 정리
3. 일곱 인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기 어려운 근거들
 가. 여는 과정으로서 일곱 인
 나. 일곱 인 재앙의 대상과 재앙을 받는 죄목
 다. 다섯째 인이 갖는 의미
4.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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