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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한 권의 신학

[책] 예수와 석가의 대화: 기독교인의 시각으로 본 석가모니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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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기독교와 불교의 진정한 대화는 가능할까? 

 

불교 석가의 사상을 기독교 신학자의 시각에서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이 출간됐다. <예수와 석가의 대화>라는 책은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세주임을 인정하면서 석가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면서 종교 간 대화를 이끌어낸다. 

 

비교종교학 연구에 관심이 있거나 불교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저자는 "기독교와 불교의 교리적 대화는 성립될 수 없지만 기독교와 불교의 인도주의적이고 사회 개량을 위한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연민의 마음으로 예수와 석가가 꿈꾸었던 이상적 세상을 이루기 위한 대화는 필요하다. 이런 대화에서 유신론인가 아니면 무신론인가의 논쟁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주장한다.

 

「예수와 석가의 대화」 / 정성민 저 / 김영한 감수 / CLC / (양장) 582쪽 / 29,000원

 

 

'예수와 석가의 대화' 어떤 책인가?

 

책을 감수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는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와 석가 사이의 대화는 교리적 전제가 다르지만 자기애가 지배하는 인본주의적 종교 상실의 시대에 인간답게 사는 길, 종교 갱신 및 종교적 실천의 길, 더 나아가 더불어 사는 공존 사회의 건설을 위한 인도주의적 대화는 가능하다고 피력하고 있다"라고 소개한다.

 

특히 "저자는 중도적 복음주의 신학자로서 극단적 입장을 지닌 종교인들의 한계를 잘 극복하고 있다"라며 "종교다원주의 시대에 종교다원주의에 빠지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한다.

 

이성청 박사(서울대 종교학부 교수) 또한 "마치 막스 뮐러가 종교학을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객관적 지식을 창출하는 학문적 반열에 올리려 했던 것처럼 저자는 불교를 종교 영역을 넘어 객관적 지식 체계로 전환해 기독교와의 대화를 모색한다"라고 서평했다.

 

배덕만 박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원)도 "저자는 석가 사상의 핵심뿐만 아니라 불교의 핵심 교리에 대해서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친절하고 설명하고 있다"라며 "석가를 통해 종교의 본질을 성찰하면서 불교와 기독교의 성숙한 대화를 이끌어낸다"라고 서평했다.

 

특히 배 박사는 "저자는 개신교 신학자로서 석가 사상의 핵심인 연기와 무아 개념을 치밀하게 분석한 후, 무아설과 윤회설 사이에 존재하는 치명적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다"라며 "무엇보다 무신론의 유행이 근대의 산물이라면 세상의 변화 속에 무신론도 소멸될 수 있음을 항변하며 무신론의 다양한 도전에 대해서도 응전하고 있다"라고 평가한다.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

 

저자 정성민 박사는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는 막스 뮐러의 말처럼 기독교인들이 단지 기독교 세계관만 몰두해 자칫 기독교의 심오한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을 염려했다"라며 "이 책은 불교를 기독교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연구한 작은 노력의 결과다"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인이 기독교와 불교의 차이를 깨달았으면 한다"라며 "타 종교를 이해하고 기독교의 차이를 알게 되면 기독교인들의 신앙이 더 깊어지고 성숙해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예수와 석가의 대화는 가능한가?

 

특히 저자는 책의 마지막 챕터인 <제9부 예수와 석가모니의 대화>에서 △예수와 석가의 대화는 가능한가?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기독교 신학자의 제언 △기독교와 불교는 무엇을 대화할 것인가? △기독교인은 석가모니의 사상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등이 제목으로 기독교와 불교 간 대화의 핵심을 소개한다.

 

저자는 "기독교와 석가의 사상은 서로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관이다"라며 "기독교는 유신론, 유아론, 신본주의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 등을 지닌 초월적 세계관으로, 석가의 사상은 무신론, 무아론, 인본주의 그리고 사후세계의 부정 등 합리적이고 과학적은 사고 체계로써 각기 대조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마음속의 욕망이 고통의 원인이라는 것, 마음의 평안은 이 땅에서 성취할 수 있다는 것, 도덕적이고 거룩한 삶은 인간이 지향해야 할 이상적 삶이라는 것, 예수와 석가는 무욕과 무소유의 삶을 지향하면서 계급이나 차별이 없는 이상적 세상을 추구했다는 것, 예수와 석가는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가르쳤고 또한 몸소 실천했다는 것 등의 기독교와 불교 간 대화의 장을 열 수 있음을 설명한다. 

 

하지만 "종교다원주의, 종교포괄주의 등장으로 종교 간 대화와 타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기독교와 불교는 대화 자체가 힘들다. 유신론과 무신론, 유아론과 무아론이라는 양극적 차이는 결코 좁힐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라며 "기독교와 불교의 바람직한 대화는 역사적 예수와 역사적 석가의 대화임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자들은 석가를 따르는 무신론적 종교무용론자들과 대화하게 된다면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저자는 "기독교 신앙이 객관적 증거로 증명된 믿음이라는 생각은 포기해야 한다. 성경의 기록, 개인적 체험, 중생과 거듭남을 통한 신앙과 삶의 변화 등은 분명히 주관적인 체험이다"라며 "이런 믿음을 과학적으로, 이성적으로 증명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또한 "성경에 나오는 모든 기적 이야기 또한 과학적으로 증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성경에 나타난 기적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아니라 단지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무신론자들의 생각을 인정하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현실 기독교의 문제점도 인정해야 한다. 하나님(신)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문제임을 인정하면서 교회가 현실과 타협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종교는 항상 변화와 변혁의 대상이어야 함을 말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따라서 저자는 "기독교와 불교의 교리적 대화는 성립될 수 없지만 기독교와 불교의 인도주의적이고 사회 개량을 위한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연민의 마음으로 예수와 석가가 꿈꾸었던 이상적 세상을 이루기 위한 대화는 필요하다. 이런 대화에서 유신론인가 아니면 무신론인가의 논쟁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인가 아닌가의 문제는 기독교 내의 문제고 개인적 문제다. 기독교적 입장에서 개인적 구원의 문제가 각 개인의 최우선 순위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지만 불교와의 대화에서는 이상적 세상을 이루기 위한 인도주의적 대화, 구조적 폭력과 불의에 저항하고 막으려는 사회 개량을 위한 대화가 우선이다. 따라서 기독교와 불교의 대화는 초기 경전에 나타난 예수와 석가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또 그것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지 묻는 대화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기독교와 불교, 무엇을 대화할 것인가?

 

이와 같은 기독교와 불교의 종교 간 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저자는 상생 혹은 공존을 위한 종교 간 대화의 이유와 목적을 재차 강조한다. 

 

이상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대화, 인류애에 관한 대화, 세계 평화와 종교 간의 공존을 위한 대화, 종교적 개혁에 대한 대화, 종교적 실천에 관한 대화 등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또한 <기독교인은 석가모니의 사상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에서는 석가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주체적 인간이 될 필요성, 도덕적이고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이성적 판단력과 제어 능력,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한 필사적이고 피나는 노력 등을 제시한다.

 

기독교적 성찰에 대해서도 강조하는 저자는 "기독교인은 위선적인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비신자들은 기독교인의 선한 행위를 보고 신의 존재를 인정하게 될 때, 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진다. 따라서 기독교인은 나를 위해 하나님을 섬기고 모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쳐야 한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섬겨야 한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며 기독교 신앙의 본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책의 목차

 

추천사 김영한 박사 기독교학술원 원장 1
서평 1 이성청 박사 서울대학교 종교학부 교수 9
서평 2 배덕만 박사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원 11
머리말 15
서문 김영한 박사 기독교학술원 원장 17

제1부 석가모니, 그는 누구인가?
제1장 완전한 인간이 되려 한 석가모니 22
제2장 속세를 버린 석가모니 31
제3장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41
제4장 종교개혁자 석가모니 47

제2부 석가모니와 신의 존재
제1장 최우선적 관심 56
제2장 연기법 63
제3장 의인화된 신 72
제4장 악과 고난 77

제3부 석가모니와 사후세계
제1장 인간 영혼은 존재하는 것인가? 87
제2장 윤회(輪廻)란 무엇인가? 99

제4부 석가모니가 깨달은 진리/사성제란 무엇인가?
제1장 괴로움이란 무엇인가? - 고제(苦諦) 118
제2장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인가? - 집제(集諦) 122
제3장 괴로움의 소멸이란 무엇인가? - 멸제(滅諦) 133
제4장 어떻게 열반에 이를 수 있는가? - 도제(道諦) 152
제5장 팔정도(八正道)란 무엇인가? 159

제5부 석가모니의 영성 1 (거룩한 생활)
제1장 올바른 언어는 무엇인가? 170
제2장 올바른 행위는 무엇인가? 182
제3장 올바른 생활은 무엇인가? 198
제4장 석가모니는 금욕주의자인가? 204

제6부 석가모니의 영성 2 (명상수행)
제1장 올바른 정진은 무엇인가? 216
제2장 올바른 새김은 무엇인가? 238
제3장 올바른 집중이란 무엇인가? 263
제4장 석가는 신비주의자인가? 293

제7부 그 밖의 논쟁점들
제1장 석가는 허무주의자인가? 316
제2장 석가모니의 중도 사상은 무엇인가? 325
제3장 열반과 성화는 무엇이 다른가? 342
제4장 성생활에 관한 예수와 석가의 차이는 무엇인가? 350
제5장 왜 아라한의 자살은 허용되는가? 364
석가의 사상에 관한 에필로그: 석가가 꿈꾼 세상은 무엇인가? 375

제8부 석가모니의 사상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제1장 종교란 무엇인가? 383
제2장 종교는 포기할 수 있는 것인가? 394
제3장 종교는 철학과 어떤 관계인가? 411
제4장 무신론의 도전과 극복 433

제9부 예수와 석가모니의 대화
제1장 예수와 석가모니의 대화는 가능한가? 445
제2장 종교다원주의적 대화에 대한 기독교 신학자의 제언 488
제3장 기독교와 불교는 무엇을 대화할 것인가? 540
제4장 기독교인은 석가모니의 사상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554

기독교적 성찰에 대한 에필로그: 한국 교회를 향한 제언 574

 

 

저자 소개

 

정성민 박사는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드류대학교에서 신학 석사, 철학 석사,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기독교학술원 해외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신대 겸임교수, 숭실대 기독교대학원과 호서대 신학대학원 초청강사, 한동대학교 방문교수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악의 비밀>, <폴 틸리히와 칼 바르트의 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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