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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아사셀 염소도 '죄의 전가' 담은 속죄제 역할 수행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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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셀 염소는 처음부터 속죄제를 위해 도살되는 염소와 짝을 이루어 선택된다. 이 염소는 도살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 속성상 희생 짐승의 모든 표준에 정확히 부합하며, 기능적 측면에서도 속죄제 짐승과 다르지 않게 짝을 이룬 도살된 염소와 더불어 인간의 죄를 속죄하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한다." (김경열 박사)

 

아사셀 염소, 속죄제 일부인가?

 

레위기 16장의 속죄일 예식에서 두 마리 염소가 지정된 후 한 마리는 도살되고, 다른 한 마리는 소위 ‘아사셀 염소’ 의식을 위해 광야로 방출된다.

 

많은 학자들은 이때 아사셀 염소는 흔히 도살되지 않은 이유로 그것을 ‘희생물’의 범주에 넣지 않으며, 따라서 그것은 속죄제 희생물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광야로 방출된 아사셀 염소도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광야로 운반하면서 이스라엘을 위한 속죄를 만들면서 광야에서 자신의 죽음과 더불어 마무리된다. 이는 도살된 염소처럼 속죄제 의식을 수행한 것이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김경열 박사의 <아사셀 염소는 속죄제의 일부인가?:속죄제 논쟁에서 아사셀 염소 의식의 의의>, 한국개혁신학회, '한국개혁신학', 제68권(통권68호/2020년).

 

 

아사셀 염소,
"희생제물이 아니다?"

 

김경열 박사(개신대학원대 겸임교수)는 "레위기 16장의 소위 '아사셀 염소'를 광야로 내보내는 아사셀 염소 의식은 보통 속죄제 의식과 아무 관련이 없는 독자적인 의식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그 이유는 아사셀 염소와 더불어 실행되는 의식 활동들은 정상적인 희생(sacrifice)의 표준들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희생’이란 도살, 피흘림, 그리고 태우기를 통해 제단에 바쳐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사셀 염소는 산 염소(live goat)이기 때문에 그 위에 시행된 안수, 죄의 전가, 죄의 짊어짐과 같은 의식 활동은 속죄제 의식에 적용될 수 없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는 것.

 

하지만 김 박사는 "아사셀 염소 의식은 특수한 방법으로 실행된 특별한 속죄제 의식의 일부다. 그 산 염소와 더불어 실행된 몇 가지 의식 활동들의 기능과 효과는 평일의 속죄제 짐승의 동일한 의식 활동들에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사셀 염소는
"변형된 속죄 제물이었다"

 

김 박사는 살아 있는 아사셀 염소는 변형된 속죄 제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학자들이 성경의 근거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7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 아사셀 염소는 다른 염소와 더불어 하나의 속죄제 희생으로 지정된다(레 16:5). 둘 중 하나가 제비뽑기로 아사셀 염소로 선택된다. 그 잠재적 아사셀 염소가 속죄제의 한 짝을 구성한다는 5절의 진술보다 그것이 속죄제 희생이라는 더 이상의 분명한 증거는 없다는 것.

 

둘째, 희생 짐승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이스라엘의 회중으로부터 선택되어 취해진 뒤 희생으로 도살될 그것의 짝과 함께 여호와 앞에 세워지기 때문에 명백히 희생물의 자격에 부합한다는 것.

 

셋째, 그 산 염소는 다른 희생 짐승처럼 흠 없는 것으로 선택되어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레 22:18-25; 참. 레 1:3, 10; 3:1, 6 외) 것.

 

 

넷째, 아사셀 염소에 대한 안수의 기능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다른 희생 제의에서처럼 안수가 그 염소 위에 실행된다는 점은 일치한다는 것.

 

다섯째, 그 염소는 태우는 속죄제 고기의 '특별한 형태'로 광야로 아사셀에게 방출되는 것으로 이해된다는 것.

 

여섯째, 속죄제 의식과 아사셀 염소 의식은 단지 속죄일에만 입도록 허용된 대제사장의 세마포 옷과 더불어 실행된다는 것.

 

일곱째, 기능적 측면에서 아사셀 염소는 자신의 짝인 속죄제 염소가 그랬던 것처럼 회중을 위한 속죄를 만드는 역할을 감당했다(레16:10)는 것이다.

 

 

"속죄제를 위한 두 염소"

 

김 박사는 "두 염소는 회중으로부터 취해져 이스라엘의 속죄를 만드는 한 속죄제를 구성하기 위해 결합된 가운데, 하나는 성소로부터 부정결을 닦아내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죄들을 제거한다"며 "아사셀 염소는 도살되는 염소와 분리될 수 없는 짝을 이루며 두 염소가 하나의 속죄제를 구성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속죄라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강조했다. 

 

즉, 아사셀 염소는 회중을 위한 희생 염소의 러닝메이트이면서, 두 염소는 제의적 관점에서 양적인 가치에서 수소 한 마리에 일치할 수 있으며, 아사셀 염소의 기능은 아론의 가족을포함한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죄들을 멀리 옮기는 것이었다.

 

"아사셀의 뜻"

 

산 염소는 제비뽑기로 아사셀을 위해 선택된다. 아사셀은 '악령의 이름' 혹은 '험한 지형을 뜻한다. 김 박사는 "아사셀에 대해 최근 다양한 논의와 해석들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염소가 아사셀에게로 '방출된다'는 것은 공동체로부터 그것들을 제거하여 공동체 내에서 죄의 힘과 효력이 완전히 분쇄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제사장의 세마포 옷과
'특수 속죄제' 의식


김 박사는 "아론의 세마포 옷은 아사셀 염소가 희생 염소와 더불어 하나의 속죄제로 결합된다는 주장을 강화한다"며 "특별한 세마포 옷을 입고서 대제사장은 속죄제 짐승들을 가져와 역할 별로 분류하는 지정 의례(6-10절), 소와 염소로 구성되는 두 개의 결합된 속죄제 의식(11-19절), 그리고 아사셀 염소 의식(20-22절)을 차례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목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죄를 제거하기 위한 아사셀 염소 의식을 집행한 뒤, 아론은 성소에 들어가 세마포 옷을 거기 벗어두고 마당에 나와 목욕 후 정규 대제사장 복장으로 복귀한다는 점(24절)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옷을 갈아입은 아론은 각각 자신과 백성들을 위해 두 번제 의식을 수행한다(24절). 이러한 복장의 변화는 두 속죄제 의식(소와 염소)과 아사셀 염소 의식이 하나로 묶인다는 강력한 증거다. 이 짐승들은 속죄일의 궁극의 목적, 즉 이스라엘의 국가적 속죄를 성취하기 위해 상호 결합된 거대한 특수 속죄제 의식을 구성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사셀 염소 위의 "안수"

 

아사셀 염소가 속죄일에 드려진 속죄제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면, 아사셀 염소와 더불어 수행된 각 의례들의 기능과 의미가 평일에 드려진 속죄제에 적용될 수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김 박사는 "레위기 4장의 평일의 속죄제에서는 안수를 통한 죄의 전가가 언급되어 있지 않으며, 나아가 레위기 1-7장 제사법 전반에 안수의 효과나 기능에 대한 언급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학자들이 거기서는 안수를 통한 죄의 전가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의 규정에서는 한 곳에서 본문상의 침묵이 어떤 활동이나 그 활동의 효과가 거기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항상 다른 제의 본문을 통해 공백을 메워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레위기 16장의 아사셀 염소가 속죄제 짐승이라면(레 16:5), 그것의 머리에 실행된 안수의 기능과 효과는 앞서 4장의 평일의 속죄제 짐승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 속죄제의 일부인 아사셀 염소의 역할은 대제사장의 안수를 통해 전가된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그것들을 광야로, 아사셀 염소에게로 운반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박사는 "그 산 염소의 죄를 짊어짐은 그 위에 얹어진 두 손 안수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평일의 일반 속죄제 짐승 또한 제사자의 안수를 통해 그의 죄를 짊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아사셀 염소 의식에서는 두 손 안수가 회중의 모든 죄를 그것에 게 전가한다고 분명하게 진술되어 있다(레 16:21)"고 강조했다.

 

 

'죄의 전가' 위한 안수

 

김 박사는 "한 손 안수와 두 손 안수의 의미에 대해 학자들이 많은 이견을 내며 논쟁하고 있지만 양자 모두 죄가 짐승에게 전가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레위기 16장의 특수 속죄제에서 시행된 의식 활동들의 기능들은 레위기 4-5장의 일반 속죄제의 의식 활동들에 적용된다고 주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속죄일에 그 살아있는 염소에게 안수를 통해 전가된 회중의 죄들이 그것의 방출과 더불어 광야로 처분되는 것처럼, 평일에 안수를 통해 속죄제 짐승에게 옮겨진 제사자의 죄는 제사장이 속죄제 고기를 섭취하거나 진영 밖에서 태움으로써 제거된다. 따라서 양자 모두의 경우에서 안수를 통해 죄가 짐승에게 전가된다는 것이 확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따라서 안수의 죄 전가 기능을 받아들이지 않는 견해에 기반을 둔 주요 속죄제 이론들은 거부될 필요가 있다"며 "만일 제사자의 죄가 그의 안수를 통해 속죄제 짐승에게 전가된다면, 뒤잇는 속죄 과정은 분명해진다. 죄는 그 짐승에게 옮겨간 뒤 제사장의 속죄제 고기 섭취나 진 밖의 소각에 의해 제거됨으로써 제사자의 속죄와 죄사함이 완성된다"고 피력했다.

 

[김경열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I. 들어가는 말
II. 아사셀 염소 의식의 재검토
1. 변형된 속죄 제물인 아사셀 염소
2. 속죄제를 위한 두 염소? (레 16:5)
3. 아사셀에게 보내는 산 염소
4. 대제사장의 세마포 옷의 의미
III. 아사셀 염소 위의 안수와 그것의 의의
1. 안수 기능의 재검토
2. 아사셀 위의 안수의 기능
IV. 결론: 연구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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