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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한 권의 신학

[책] 키워드로 읽는 예언서: 예언서 설교, ‘키워드’만 알면 어렵지 않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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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예언서 / 성기문 / 세움북스 / 12,000원

 

* 2015년 6월 17일 기사

 

 

 

“설교자는 예언자의 시대와 삶과 메시지와 상상력을 회복하는 설교를 만들어야 한다. 편의주의적 장절단락구분에 근거한 교회생활을 목표로 하는 강해설교식보다는 예언서의 논리적 단락중심, 혹은 중심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설교를 계획해보자.”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로서 정의와 공평 가운데 살아가게 하는 것, 불의와 악한 자들이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하는 것,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되는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것, 평화와 번영을 외치는 거짓 예언자를 구별하는 것, 참된 평화와 화해와 정의의 비전을 심어주는 것, 불의한 세상에서 겪는 고난과 핍박을 참고 인내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하나님의 심판과 축복은 제의적 문제가 아니라 높은 윤리적 기준의 문제라는 것 등 예언서 설교의 주제는 다양하다.”

하지만 설교자들의 현실은 “어떻게 구약 예언서를 잘 읽고 이해하고 설교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키워드로 읽는 예언서’(성기문 저, 세움북스). 이 책에서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 성기문 목사는 “구약 예언서를 가장 간단하고 일목요연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오랜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물을 정리한 책”이라고 자신의 저서를 소개한다.

 

 


이 책의 특징은 예언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키워드를 통해 예언서로 갈 수 있는 여러 개의 이정표를 만들어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 그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예언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놨다는 것이다.

저자는 “1987년 신학공부와 함께 예언서를 연구해왔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와 내용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는 예언서는 어렵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예언서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껍질부터 속내장까지 샅샅히 살펴보며, 이른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를 느낄 수 있도록 도표와 서구 학자들의 최근 예언서 결과들까지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구약의 예언(서)은 기록과 문학예언의 총체다. 비록 다양한 요소들을 갖고, 여러 권의 책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다양성은 몇 가지 공통점들과 차이점들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키워드로 읽는 예언서’는 이와 같은 몇 가지 공통점과 차이점을 ‘키워드’라는 이름으로 묶어 예언서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해놨다.

이 책은 총 5가지 파트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예언자를 만나라’에서는 △예언자는 누구인가 △예언서에 나타난 산문과 시, 문학적 기교들 △예언서가 만들어지기까지 △예언자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과 상징적 행동들 △참 예언자와 거짓 예언자 분별법 등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예언서를 읽어라’에서는 상징적 환상을 비롯해 심판신탁, 회개신탁, 회복신탁, 열방신탁 등의 중심적인 신탁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세 번째 ‘예언자의 중심 메시지를 찾아라’에서는 창조, 족장이야기, 다윗왕조, 율법과 사회윤리 등의 예언자 전통에 대해 다루고 있다.

네 번째 ‘예언서를 설교하라’에서는 △예언서가 사라진 교회 △예언자에게 돌아가라 △예언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등을 다루고 있고, 다섯 번째는 ‘부록’을 통해 대예언서와 12(소)예언서를 개관하고 있다.

저자는 “예언서 연구의 초보라 할지라도 이해하기 쉽도록 각각의 키워드들의 개념과 특징들을 자세히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성경을 펼쳐놓고 찾아가며 대조하고 확인해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며 “독자들이 예전처럼 예언서 전체를 책별로 완독하거나 세부적으로 읽는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예언서 각각의 구성요소들을 더 체계적이고 더 쉽게 파악하고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언서를 연구하는 것이 좋을까?

저자는 우선 ‘예언자’가 누구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역사에 나타난 예언현상을 이해하려면 예언자의 명칭에 대한 연구와 예언자 직책의 발전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언자가 무엇을 했는지 예언자에 관한 동사적(사역), 명사적(명칭), 형용사적(서술적 묘사) 접근이 모두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예언서에서 나타난 다양한 기교들과 상징적 표현, 예언서가 어떻게 기록됐고, 어떻게 수집됐으며, 어떻게 배열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키워드로 읽는 예언서’의 첫 번째 파트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이기도 하다.

 

 

또한 저자는 “예언서를 연구하려면 예언서를 읽어야 하는데, 예언자와 예언서 자체의 편집과 구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는 표제, 즉 예언내용의 저작자에 대한 정보(개인적, 역사적, 정황적 증거)와 예언서의 구조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며 “예언서 표제는 예언자의 이름, 말씀의 장르, 부칭, 출신지, 소명에 대한 언급, 활동시기, 신탁의 대상, 예언자의 직업 등의 요소가 담겨 있어 예언서 연구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대부분의 예언자 연설(신탁)은 과거에 대한 회고와 함께 현실에 대한 비판과 미래에 대한 조망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미래에 대한 조망은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또 다른 식으로는 심판의 선언, 회개의 메시지, (미래적) 구원/회복의 약속으로 나눌 수 있다. 비율로 보자면 심판신탁이 예언 말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키워드로 읽는 예언서’의 두 번째 파트에서 다양한 도표와 신학자들의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예언서 연구를 함에 있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또 있다. 바로 예언자의 중심 메시지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예언서를 설교하는 것이다.

저자 성기문 목사는 “언제부터인지 교회 강단에서 예언서가 사라지고 있다”며 “교회 강단에서 교회생활과 관련해 개인적, 영적, 종교적인 범죄에 대한 추상같은 고발은 여전하지만 신자들이 자행하는 윤리적, 사회적, 경제적, 국가적 범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침묵하는데, 이것은 한국 교회 강단에서 예언서가 사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사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과 유다 말기에 임한 부유와 번영의 시대에는 교만과 무자비함 가운데 가려진 부패와 악에 대한 심판을 선포했고, 절망과 포로의 시기에는 희망과 회복을 선포했다. 이러한 예언자적 사명을 현재 한국 교회 강단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안타까운 목소리다.

저자는 “한국 교회 강단에서 예언서가 사라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일제강점기 신자의 인내와 일제 패망의 메시지로 읽혀졌던 예언자의 종말론과 계시록의 메시지는 일제에 의해 금지됐고, 1960~1980년대까지 예언서는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진보적 기독교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에 친정부적인 보수기독교에게는 금서나 다름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교회가 예언서 본문에 대한 진지한 연구나 신학적 의미의 파악보다는 교회성장이나 부흥회를 위한 제목설교나 유사한 주제어의 나열에 치중하면서 주로 전도와 교회 부흥, 성전건축, 십일조 등과 관련해서만 예언서를 사용하는 등 예언서를 피상적으로 이해해왔다”고 말한다.

 

 

이어 “예언서의 종말론은 노스트라다무스로 비롯되는 시한부종말론에 몰두해 일부 신비주의 기도원운동이나 반사회적 ‘집단행동’ 현상을 초래했고, 최근에는 백투예루살렘이나 제3성전재건운동에까지 이르는 등 종말론(시대징조)에 대해 지나친 관심도 예언서를 멀리하게끔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저자는 한국 교회 목회현장을 향해 “예언자에게 돌아가 정확한 예언의 말씀을 선포하라”고 당부한다. 그는 “예언자의 메시지는 기존 체계의 파괴에 따른 절망(희망)과 새로운 세계의 도래에 대한 희망(절망)에 대한 선포다. 이러한 점에서 예언자의 종말론은 교회와 사회의 부패를 막고 교정하게 하는 역할을 하며, 하나님 앞에서 신자로 하여금 종교적 영성과 사회적 영성을 균형 있게 하며, 궁극적으로 죄와 악은 반드시 망하고, 징벌을 받으며 의로운 자들이 살아남아 위로와 상을 받을 것을 깨우쳐 준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본문의 단락을 나눌 것, 본문의 문학적 유형을 결정할 것, 신탁본문의 세부 유형을 결정할 것, 본문에 사용된 문학적인 의미나 상징을 찾을 것, 종말론적 측면에서 그리스도를 찾을 것, 적용점을 찾을 것 등을 제시하며 예언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저자는 “설교자들은 예언자의 시대와 삶과 메시지와 상상력을 회복하는 설교를 만들어 선포하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하나님의 새로운 공동체로서 정의와 공평 가운데 살아가게 하는 것, 불의와 악한 자들이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하는 것,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되는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것, 평화와 번영을 외치는 거짓 예언자를 구별하는 것, 불의한 세상에서 겪는 고난과 핍박을 참고 인내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 세상 제도의 악함을 일깨워주고, 신앙 안에서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 등의 목표를 세우고 예언서를 선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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