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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원인, 동성애 아닌 '폭력'에서 찾아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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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은 동성애를 긍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을 동성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현상만을 보고, 그 이면의 근본적인 원인을 간과하는 것이다 ...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 되고 있는 동성 간의 결혼이나 동성애를 소돔과 고모라에서 벌어졌던 성폭력과 동일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소돔과 고모라에서 들려오는 것이라고는 울부짖음밖엔 없다. 공의와 정의가 사라진 곳엔 ‘폭력’이 그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결국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소돔과 고모라에 만연된 ‘폭력’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소돔에서 발생한 소돔 사람들의 악행은 동성애라기보다는 집단 성폭력으로 보는 것이 성경 본문에 더 부합된다."

 

 

 

 

 

 

강철구 박사(웨신대 교수)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동성애의 결과로만 보기보다는 공의와 정의의 길에서 벗어나 발생한 성폭력과 같은 '폭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강철구 박사의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구약성경의 수용과 새로운 접근>,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구약논집', 제21집(2021년).

 

 

 

 

 

 

 

 

 

소돔과 고모라의 세 가지 죄
"과연 동성애 떄문일까?"

 

 

강 박사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 죄를 세 가지로 설명한다.

 

그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원인은 '동성애', '나그네를 환대하지 않은 죄',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합친 것으로 '성적 일탈과 환대를 하지 않은 것'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구약성경에서 동성애에 대해서 역겨운 것으로 간주하고, 부정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원인을 동성애로만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라며 소돔과 고모라 멸망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더불어 구약성경이 창세기 19장에 언급된 소돔과 고모라 멸망 사건을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구약성경 본문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원인을
동성애로 한정하지 않는다

 

 

 

강 박사에 따르면 모세오경(신명기 29:23; 32:32)의 경우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원인은 동성애나 환대 거부가 아닌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않고 우상을 숭배한 것 때문이다.

 

강 박사는 "모세의 노래에 해당하는 신명기 32장에 언급된 소돔과 고모라는 철저한 심판의 본보기라는 관점보다는 부패와 타락의 장소로서의 소돔과 고모라를 더 강조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는 과거의 소돔과 고모라의 죄를 능가한다. 여기서도 소돔과 고모라의 부패와 타락을 언급하고 있지만, 특별히 동성애와 관련된 하나님의 심판으로는 보고 있지는 않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사야(1:9~10; 1:21~23; 13:19), 예레미야(49:18; 50:40), 예레미야 애가(4:6), 에스겔(16장), 아모스(4:11), 스바냐(2:9) 등 선지서에서 언급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원인과 관련해서 우상숭배, 불순종, 하나님의 언약 파기, 약자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 그리고 극도의 교만으로 인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심판당한 도시를 대표한다고 주장한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원인,
공의와 정의 부재로 인한
죄의 심각성과 파괴성 때문

 

 

강 박사는 "선지서에서 소돔과 고모라가 인용될 때는 주로 정의와 공의에 관련해서 나라와 민족들, 그리고 도시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관련이 깊다"라며 "소돔과 고모라는 공의와 정의의 부재로 인한 죄의 심각성과 파괴성, 그리고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가 어떠한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수용되고, 인용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한다.

 

 

 

 

 

 

 

 

 

창세기 18~19장은
소돔과 고모라 멸망 원인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그렇다면 소돔과 고모라 사건을 직접 기록하고 있는 창세기 18장과 19장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원인을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강 박사는 "소돔에서의 사건이 직접 언급된 창세기 19장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소돔이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서 멸망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단지 동성의 폭력에 의한 심판, 혹은 롯이 두 명의 나그네에게 환대한 것과 대비되는 소돔 사람들의 나그네에 대해서 환대하지 않음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18장에 언급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온 장면이나, 하나님과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에 대해서 대화하는 장면은 이러한 편견을 깨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강조한다.

 

강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창세기 18장 17~19절은 '정의와 공의'를 통해서 아브라함이 강대한 나라가 된다. 하지만 이어 20절에서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사라진 성읍으로 묘사된다.

 

강 박사는 "소돔과 고모라에서부터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히, 체아카)이 울려 퍼진다. '체아카'는 공의와 정의가 사라진 공동체, 부정과 부패로 인해서 약자들이 고통을 당하는 상황 속에서 울부짖는 외침이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소리를 뜻한다"라고 설명한다.

 

결국, 소돔과 고모라의 직접적인 멸망 원인은 공의와 정의가 사라진 것에서부터 찾아야 한다는 것.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원인은 의인 10명이 없었기 저주받고 멸망받았다는 것이다.

 

강 박사는 "의인이 사라진 공동체에 남은 것은 약자들에 대한 힘 있는 자들의 압제와 억압이다"라며 "창세기 18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19장에 드러난 소돔에서의 현상만을 보고, 소돔의 멸망원인을 단순히 동성애나, 환대 거부로만 보면 안 된다"라고 주장한다.

 

 

 

사사기 19장과 창세기 19장
"극단적인 폭력과 성적 범죄"

 

 

강 박사는 "소돔 사람들을 단순하게 동성애자로 볼 수 없는 이유는 사사기 19장에서 묘사된 성폭력 사건 때문이다. 사사기 19장은 창세기 19장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라며 "중요한 것은 동성애나 양성애가 아니라, 동성이든, 이성이든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타인을 폭력으로 제압하고, 성을 착취한다는 데 있다"라고 설명한다.

 

 

 

 

 

 

 

 

소돔과 고모라 멸망 원인
"폭력"에서 찾아야 한다

 

 

강 박사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을 받고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는 정의와 공의가 사라지고, 치유가 불가능하며,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으로 인해서 멸망한 노아 시대를 떠오르게 한다"라며 "창세기 19장의 소돔과 고모라에서 보이는 동성애적인 폭력과 강간, 약자에 대한 억압, 교만, 그리고 나그네에 대한 환대 거부 등은 정의와 공의를 상실한 공동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소돔과 고모라의 근본적인 멸망원인은 소돔과 고모라에 만연되어 있었던 ‘폭력’에서 찾아야 한다"라며 "공의와 정의가 사라진 공동체는 폭력이 그 자리하게 되고, 폭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게 된다. 소돔과 고모라의 환대 거부와 동성에 대한 집단적 성폭력의 근원에 ‘폭력’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한다.

 

강 박사는 "창세기 18-19장에 묘사된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공의와 정의의 부재로 인해서 폭력이 지배하는 공동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이야기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만드시고자 하시는 폭력이 배제된, 정의와 공의의 공동체를 보여주시고자 하는 데 있다"라고 강조한다.

 

 

강철구 박사는 연구논문을 마무리하면서 아래와 같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원인을 동성애로 한정시키지 말 것을 당부한다.

 

 

"기본적으로 구약성경은 동성애를 긍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 되고 있는 동성 간의 결혼이나 동성애를 소돔과 고모라에서 벌어졌던 성폭력과 동일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근본적으로 소돔에서 발생한 소돔 사람들의 악행은 동성애라기보다는 집단 성폭력으로 보는 것이 성경 본문에 더 부합된다. 소돔에서의 성적 도발은 폭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모든 관계를 파괴하는 성적 착취와 억압으로 봐야 한다. 하나님께서 기대했던 공동체와 달리 소돔과 고모라는 공의와 정의가 사라지고, 폭력이 그 자리 남아 모든 악을 만들어 내는 부패와 타락의 장소였다."

 

 


[연구논문 목차]

1. 들어가는 말
2.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
3.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구약성경의 수용
3.1 모세오경: 신명기 29:23; 32:32
3.2 선지서: 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 애가, 에스겔, 아모스, 스바냐
4. 창세기 18-19장에 언급된 소돔과 고모라
5.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전망
6. 나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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