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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육•윤리와 신학

추모예배의 방법, 성경적인 효를 실천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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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연구(6) * 


 

기독교효학회 제2차 학술세미나서 이은선 교수 강조

 

2014년 8월 28일 기사

 

“앞으로 기독교는 성경적인 효의 실천을 통해 좀 더 건강한 가족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착되어온 추모예배는 더욱 기독교신앙에 토대를 두면서 건전한 가족공동체의 형성과 함께 부모님들의 신앙유산을 이어받는 건전한 삶의 자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기독교효학회(회장:최성규 목사, 인천순복음교회)가 지난 28일 오후 2시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사회와 기독교 효’를 주제로 제2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기독교의 효와 제사, 추도예배’를 주제로 발표한 이은선 교수(안양대)는 “기독교는 신자들에게 조상제사 대신에 추도예배를 허용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조상제사와 추도예배의 문제는 아직도 완전하게 해결되지 못한 채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조상제도를 허용하지 않고 추도예배만을 드리다보니 가족에게 전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상제사의 요소를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과 기독교가 한국문화 안에서 민족종교로서 자리 잡기 위해 어떻게 한국문화를 포용하고 변혁시킬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
 
특히 이 교수는 “한국 교회가 초기에 추도예배를 드리도록 허용했지만 각 교단이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의례를 제정한 것은 상당히 늦은 시기인 1930년대 감리교에서 시작돼 1970년대 장로교에서 제정됐다”며 “지금까지도 추도예배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드려지고 있지만 각 교단마다 차이가 있고, 각 가정마다 차이가 있어 아직도 기독교인의 조상공경의 의식으로 부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천주교의 제사수용


물론 명나라 때 활동했던 천주교인이었던 마테오리치(1552~1610)는 적응주의의 방식을 취해 제사를 허용했다. 마테오리치는 제사를 우상숭배가 아닌 조상에 대한 효와 공경으로 본 것이다. 물론 그 이후에 천주교에서는 제사를 우상숭배로 규정한 일도 있었다.
 
하지만 천주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를 통해 신앙교리에 위배되거나 바른 경신례에 반대하지 않는 한 각 민족의 문화와 풍속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해서 활용하도록 권고함으로써 제사에 대한 적극적 조치를 취했다.
 
결국 천주교회는 제사를 미풍양속으로 인정하면서 1958년 제사에서 귀신숭배와 연결된다고 판단한 의식들을 제외시키고, 나머지 의식들은 인정했다. 천주교 제사에서 제외된 의식은 유식과 합문(조상이 제사를 흠향하기를 바라는 행위로써 천주교는 묵념으로 대치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함)을 비롯한 조상의 혼령이 제사에 와서 음식을 먹는 것을 뜻하는 의식들을 미신으로 평가해 폐지했다.
 
하지만 천주교의 제사허용은 교세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교수는 “천주교가 제사를 허용할 수 있었던 것은 천주교 교리와 제사가 일정부분 조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천주교는 죽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성인통공(세상, 천국, 연옥 등에 있는 모든 성인의 공로와 기도가 서로 통한다는 교리)을 갖고 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천주교가 제사를 수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신학적 이해는 그들은 미사를 제사로 이해한다는 점이다. 미사에서 천주교는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를 제물삼아 제사를 드린다고 이해한다. 그러므로 천주교는 제사를 수용하는데 어휘적으로도 거부감이 적다”고 주장했다.

 


# 개신교의 제사반대
 
반면, 천주교보다 후에 중국에 들어갔던 개신교 선교사들은 제사를 우상숭배로 규정하고 있었던 당시의 천주교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제사를 금지하게 됐다. 중국에서 1877년, 1890년, 19078년의 선교사 대회에서도 제사를 우상숭배로 규정해 금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1907년 제3차 선교대회에서는 제사 대신 추도식을 행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선교사들은 중국에서 선교사들이 결정하고 시행했던 제사금지 정책을 그대로 수용해 시행했으며, 그 영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교수는 “개신교가 비록 제사를 금지했지만 다양한 문제로 인해 효도신학을 발전시키고 추도예배를 제정했다”며 “제사금지에 따라 개신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선교사들은 개신교가 살아계신 부모에게 효를 하는 종교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효문화 운동’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설명에 따르면 ‘효도신학’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과 함께 천지의 창조주요 만인의 아버지인 하나님을 ‘천부’로 예배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만물의 근원이요 주재이신 하늘의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하고 효도(믿음)로 공경하는 것은 자신의 가까운 근본인 가족과 부모를 공경하는 기초가 된다고 했고, 그렇게 실천할 때, 하나님께서 복주신다고 가르쳤다.
 
이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대효자였다고 가르쳤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갖고 ‘아바’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형제를 위해 대신 죄를 갚아주신 형님이라고 설명하면서 그에게 순종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큰 화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이 교수는 “한국 교회는 유교의 오륜과 수신의 법도를 기독교 윤리로 수용하고 실천했다”며 “교회 지도자들은 죽은 부모에 대한 제사 대신에 살아계신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강조했고, 이렇게 살아계신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을 산 제사라고 가르쳤다”며 “당시 교회는 부모에 대한 제사와 효도의 문제를 십계명 제1, 2계명뿐만 아니라 5계명과 연결시켜 이해했다. 이러한 효신학의 제창은 한국인들의 도덕심에 호소력을 가졌고, 개신교에 대한 비판을 약화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한국 교회의 추도(추모)예배
 
이와 같은 영향 속에 한국 교회는 제사제도 대신 추도예배를 점차로 정착시켜왔다. 초기 추도예배는 우상숭배 요소는 배제한 제사의 요소들을 보존하면서 개신교 예배의 요소를 가미한 특색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배제되기도 했다.
 
하지만 1960년대 신학의 토착화 논쟁이 가열되면서 조상제사와 추도예배 사이에서 복음과 문화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사는 조상을 숭배하는 예배이므로 엄격하게 금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교단도 있고, 기존의 제사 요소들을 수용한 교단들도 있는 상황이다.
 
이 교수는 “최근 조상제사의 새로운 이해를 통해 추도예배의 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하지만 이미 추도예배 속에도 기존의 제사 요소들을 토착화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사실 개신교는 부모에 대한 효를 강조한다. 제5계명에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울도 초대 교회의 성도들에게 효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엡 6:1~3, 딤전 5:4 등). 반면, 사람이 죽으면 천국이나 지옥에 간다고 믿기 때문에 개신교는 사후의 부모에 대한 섬김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대신 부모가 살아계신 동안에 효도를 하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유교문화의 강력한 영향력으로 남아 있는 조상제사와 개신교가 보급하고자 하는 추도예배 사이에서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이 교수는 “우선 추도예배라는 명칭에서 부모를 생각하며 슬퍼하기보다는 부모를 사모하고 그리워한다는 의미에서 추도보다는 ‘추모’라고 해야 의미상으로 더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추모예배보다는 추모식 내지는 추도행사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현재 가정에서 제사 대신에 예배를 드리고 있기 때문에 추모예배라는 명칭이 더 타당하는 것. 이 교수는 추모예배로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며, 부모님에 대해 생각하는 추모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문제는 추모예배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다는 것이다. 추모예배가 제사가 갖는 가족중심주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절하지 않음에서 오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 그렇다고 절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교회는 십계명의 제1, 2계명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절하는 것을 수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일부 진보 진영에서는 절을 하고 상을 차리고, 조상들에게 기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제사가 유교의 본래적인 의미에서 우상숭배적인 요소가 없고 조상과 교류하는 효도의 형식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제사를 수용하는 것이 조상을 기리는 것이고, 귀신에게 회복을 비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는 조상신과의 교류를 인정하는 것이고, 한국의 제사에서는 샤머니즘의 영향으로 복을 비는 성격이 강한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절까지 허용한다면 신학적으로도, 한국의 문화적 전통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성도들에게 추모예배의 성격을 잘 가르쳐 건전한 신앙과 함께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제사를 금지할 때 제사의 우상숭배적인 요소를 제거한다 해도, 제사가 갖고 있던 효도, 조상기림, 가족공동체 유지의 미풍양속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는 중요한 과제라며 추모예배를 통한 가족공동체 형성과 효성의 보존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복음전파의 관점에서 현재 효의 실천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기독교인의 철저한 효의 실천일 것”이라며 “믿지 않는 부모나 형제에게 전도할 때, 기독교인은 적극적으로 효를 실천하며 가족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며, 믿지 않는 이웃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때, 살아계신 부모들에게 지극한 효를 행하게 되면 이웃들에게 효의 실천의 참 길을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교회는 성경적인 효의 실천을 통해 좀 더 건강한 가족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정착되어온 추모예배는 더욱 기독교신앙에 토대를 두며 부모님들의 신앙유산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전도의 초기 단계에서 일부 가족들은 믿고 일부 가족들은 믿지 않을 때에는 추모예배와 기제사를 병행하는 단계를 거쳐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과도기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가족구성원의 신앙이 성장하면 추모예배로 점차 통일되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선 교수의 발표에 논찬자로 나선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기독교의 추도예식은 변화하는 역사 속에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제례라고 생각한다”며 “추도예식은 농경시대 이후 새로운 근대사회에 적합한 예식이며, 합리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근대사회의 세계관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통적인 제사를 근대사회에 맞게 재해석해 새롭게 토착화, 현대화한 것으로써 가족공동체의 확립이라는 조상제사의 가장 중요한 의의를 살린 것”이라며 “기독교는 제사제도의 폐지가 아닌 제사제도의 개혁을 주장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박 교수는 “산업사회로 인한 다양한 직장생활과 핵가족으로 인한 가족제도의 변화가 과거와 같은 제사, 혹은 추도예식을 유지하게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오히려 지금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제사제도를 수용할 것인가 하는 것보다는 변화된 환경 속에서 어떻게 가족을 지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독교효학회는 젊은 세대들에게 올바른 효의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동양의 효사상을 뛰어 넘는 성경에 기반한 기독교 효사상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실천하도록 하는 학문운동과 효실천 운동이 절실하다는 것에 뜻을 모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5월에 설립된 학회다.

앞으로 하나님 아버지와 효자 예수 그리스도의 신학적 토대 마련, 기독교 효문화의 확산에 의한 한국기독교의 생활화와 대중화, 기독교 효의 세계화, 기독교 효운동의 실천을 위한 사상적 기반 마련, 기독교 효를 통한 기독교 가족문화의 구축 등의 설립목적을 갖고 다양한 학술활동 및 효운동 확산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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