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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 '타깃 설교'가 되면 안된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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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연구(43) * 


 

"효과적인 회개 설교를 위해 목회자는 신앙과 삶에 본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회개 설교를 해야 하며, 절대로 '타깃 설교'하면 안된다." (김창훈 박사)

 

회개 설교, 부담스럽다

 

설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회개'를 촉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성도들이 회개에 대한 메시지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괜히 회개 설교했다가 성도가 교회를 떠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라는 염려 때문에 좀처럼 하기 어렵다. 

 

또한 힘든 세상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지친 영혼을 달래주고, 격려해주고, 축복을 해주며 삶을 응원해주는 것이 목회적으로 더욱 필요하기 때문에 회개 설교를 기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적 위기, 신앙적 위기를 겪는 상황 속에서 회개설교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회개 설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김창훈 박사(총신대 신학대학원)는 '선지자적 회개 설교'의 중요성과 방법을 제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김창훈 박사의 <선지자적 회개 설교: 왜? 그리고 어떻게?>, 개혁신학회, '개혁논총', 제43권(2017년).

 

선지자적 회개 설교란?

 

김창훈 박사에 따르면 '회개'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과정에서 동반되는 '최초의 회개'다. 다른 하나는 신앙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신앙과 삶의 성숙과 변화와 관련한 '반복적 회개'다. 

 

김 박사는 신앙과 삶의 변화와 성숙을 촉구하는 반복적 회개 설교를 '선지자적 회개 설교'라고 정의한다.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선지자적 메시지를 선포했다는 것이다. 또한 선지자들의 회개 메시지 선포 상황과 지금의 한국 교회 상황이 너무 유사하다는 것이다. 

 

특히 회개 설교의 당위성과 관련해서 하나님은 선지자들에게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하라고 말씀하셨다는 것. 백성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그들의 책임이지만 만약, 선지자가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하지 않으면 선지자들에게 엄히 책임을 묻겠다고 하신 만큼 오늘날의 설교자도 반드시 '회개 설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회개 설교 안한다

 

하지만 김 박사는 한국교회 강단은 회개의 메시지보다 주로 격려, 위로, 축복의 메시지가 선포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두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 성도들이 회개에 대한 메시지를 듣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디모데후서 4:3-4에서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라고 말씀한다.

 

말세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성도들이 바른 교훈(회개의 메시지)을 듣기 싫어하는 것인데, 그러한 청중들에게 담대하게 징계와 심판을 포함하는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쉽지 않다.

 

둘째, 왜곡된 신학, 목회관 또는 설교관 때문이다. 많은 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오늘날 한국 교회 강단의 가장 큰 문제는 소위 '번영신학'(Prosperity Theology) 또는 '번영 복음'(Prosperity Gospel)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목회자(설교자)들이 번영신학을 추구하거나 번영신학에 지배되어 있기 때문에 기독교의 본질을 왜곡시키면서 회개의 메시지를 강단에서 멀어지게 하였다. 대신 위로와 격려와 치유의 메시지와 세상의 복을 강조하는 메시지만을 전한다.

 

그래도, 회개 설교는 해야 한다

 

김 박사는 "성도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격려와 칭찬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분명 유익하다. 하지만 신앙과 삶의 변화와 성숙을 촉구하는 회개의 메시지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첫째, 신앙생활에서 회개의 중요성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회개는 복음의 핵심과 본질에 해당한다. 

 

둘째, 회개는 바람직하고 성숙한 믿음 생활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셋째, 하나님과의 온전하고 더 깊은 교제를 위해서, 그리고 더 큰 은혜를 경험하기 위해서도 회개는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부흥(revival)을 위해 회개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부흥과 회개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어떻게 회개 설교할까?

 

김 박사는 "모든 설교와 마찬가지로 회개 설교도 강조점과 목표를 분명해해야 한다. 회개 설교는 강조점과 목적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첫째, 문제 부각형이다.

 

다윗을 향한 나단의 메시지처럼 성도의 죄 됨과 문제됨을 부각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실존을 인식하도록 하는데 강조점과 목적을 두는 회개 설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방향 제시형이다.

 

김 박사는 "방향 제시형은 청중들이 신앙과 삶에 있어서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그 문제의 해결책에 대해 궁금해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합당한 자세인지', 또는 '어떻게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와 같이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강조점과 목표를 두는 설교 유형이다"라고 설명한다.

 

셋째, 동기부여형이다.

 

김 박사는 "동기 부여형은 신앙생활과 삶에 있어서 신앙인으로 당연히 살아야 할 모습에 대한 분명한 깨달음은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설교하는 경우에, 실제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데 강조점과 목적이 있는 설교 유형이다"라고 설명한다.

 

회개 설교, 접근방식이 중요하다

 

김 박사는 세 가지 회개 설교 유형은 한 편의 설교에서 다 적용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회개를 위한 설교의 주제와 내용은 청중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서 강조점과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김 박사는 "회개 설교는 청중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물론 설교자는 때로는 돌에 맞아 죽을 각오로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회개 설교도 사도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가능하면 지혜롭고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전 9:19-22)"라고 피력한다.

 

 

"첫째, 본이 되어라"

 

김 박사는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는 회개 설교를 위해 목회자에게 세 가지를 요구한다.

 

김 박사는 "모든 설교에 적용되지만 청중의 신앙과 삶의 변화를 위해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할 때 특별히 중요하다. 오늘날 설교자가 과감하게 설교하지 못하는 대표적 이유는 설교자가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교자 자신이 전혀 본이 되지 못하면서 청중을 향하여 바르게 살라고 선포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목회자는 예수님이 아니다. 청중들과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완벽한 본을 보일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박사는 동일시(Identification)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다시 말해, 설교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고백하면서 함께 더욱 성숙해 가자고 권면하는 것이다. 또한 설교자 자신의 진보가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설교자 자신이 성숙해가는 모습 속에 성도들도 변화하고 성숙한다는 것이다.

 

둘째, 아버지의 마음을 가져라

 

김 박사는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는 회개 설교를 위해 목회자들에게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여기서 아버지의 마음은 설교자와 성도들과의 관계성이다.

 

그는 "비록 얼굴을 붉히며 잘못을 지적하고 책망하더라도 성도들과 설교자는 사랑하는 가족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주고받을 때 오해도 없고 효과적인 결과도 도출될 수 있다. 이것은 아이가 잘못해서 부모가 잘못을 지적하면서 꾸중을 할 때 부모의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반응과 효과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라고 설명한다.

 

셋째, 타깃 설교는 하지 말라

 

김 박사는 '타깃 설교'는 설교 초보자에게 나타나는 오류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다.

 

그는 "타깃 설교는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할 때 어떤 사람이나 그룹의 실명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거나, 또는 거명하지는 않지만 어떤 특별한 대상을 변화시킬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실제로 타깃 설교를 통해 변화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대상들이 반발하는 부작용만 낳을 뿐 아니라, 성도들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어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김 박사는 "또한 타깃 설교는 본문의 의미를 왜곡시키고 전체 내용을 한쪽으로 치우치게 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다시 말해,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개인이나 그룹이 설교자의 생각을 지배하면 그 대상들이 설교의 중심을 차지하고 설교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그 대상들에게 맞춰지기 때문에 설교 전체가 왜곡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설교자는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할 때, 어떤 개인들을 지명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떤 상황을 목회적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바람직한 회개 설교,
이것만은 기억하라

 

특히 김 박사는 바람직한 회개 설교를 위한 다섯 가지 방향성을 제시하며 설명한다.

 

첫째, 회개 설교에는 개인적, 공동체적, 사회적인 부분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단순히 죄에 대해 돌이키는 것에서 넘어서서 헌신에까지 이르게 해야 한다.

 

셋째, 회개 설교는 예방차원에서도 선포되어야 한다.

 

넷째, 사죄의 확신에 대해 설교하라. 

 

다섯째, 부흥과 회복의 과정으로 선포되어야 한다.

 

[김창훈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1 들어가는 말
2 펴는 글
 2.1 ‘선지자적 회개 설교’란?
 2.2 왜 회개 설교가 선포되지 않는가?
 2.3 회개 설교를 해야 할 이유는?
 2.4 어떻게 회개 설교를 할 것인가?
 2.4.1 강조점과 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
  (1) 문제부각형
  (2) 방향제시형
  (3) 동기부여형
 2.4.2 상황과 주제에 따라 접근방식이 지혜로워야 한다.
 2.4.3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는 회개설교를 위해 요구되는 사항들
  (1) 목회자가 본이 되어야 한다.
  (2) 아버지의마음이 있어야 한다.
  (3) 타겟 설교(target preaching)를 하지 말아야 한다.
 2.4.4 바람직한 회개설교를 위해 기억해야할 사항들
  (1) 개인적, 공동체적, 사회적인 부분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2) 단순히 죄에 대해 돌이키는 것에서 넘어서서 헌신에까지 이르게 해야한다.
  (3) 회개설교는 예방차원에서도 선포되어야 한다.
  (4) 사죄의 확신에 대해 설교하라.
  (5) 부흥과 회복의 과정으로 선포되어야 한다.
3 나가는 말

 

김 박사의 연구논문 RISS 검색 - 국내학술지논문 상세보기

 

http://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1a0202e37d52c72d&control_no=d40ed7deb07f77237ecd42904f0c5d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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