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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상업적인 목회에 빠진 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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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달란트 시장, 경품, 시상품, 현금 지급 등의 소비문화 속에서 하나님의 선물, 즉 은사와 은혜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

 

"한국교회는 안정적인 재정 상태를 확보하기 위해 비복음적이고 상업적인 목회 스타일을 도입하기보다 신자유주의의 도전과 시험을 넘어서기 위해 하나님의 경제를 구현하는 비전을 가지고 소비에 대한 사회적 책임, 환경에 대한 책임, 기관들 간의 연계성을 고려하면서 지속 가능한 소비 양식을 주도해야 한다."

 

 

 

 

 

 

 

차명호 박사(부산장신대 교수)는 유명 창업가 마케팅, 브랜드 마케킹, 상품 및 경품 마케팅 등 한국교회의 소비주의적 목회의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교회의 바른 목회 방향성을 제시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차명호 박사의 <달란트 시장이 된 교회:소비주의적 교회에 대한 비판적 연구>, 한국실천신학회, '신학과 실천', 제77권(2021년).

 

 

 

 

 

 

 

 

 

 

 

교회, 마케팅에 빠지다

 

 

교회의 소비주의 스타일과 교회 마케팅을 설명하는 차명호 박사는 "현대 소비주의 교회는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이벤트들을 자주 열고, 이를 위해 행정 관리와 전략적 기획이 뒷받침되며, 사람의 수를 늘려 재정적 흑자를 지향하고, 그들에게 다양한 음악적 예배들을 제공하며 고객화시킨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차 박사는 교회 마케팅 전략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인식과 더불어 절충적인 인식에 대한 학계의 입장을 기술하면서 "소비주의 교회의 지도자들은 마케팅의 단순한 원리만을 받아들이지만 마케팅의 기본 목적이 되는 수익 창출을 위해 서로의 필요에 의해 재화를 교환하는 것에서 탈피하기는 실제로 어렵다"라며 "결국 현실적으로 교회와 회중은 서로의 수익창출을 위해 만나고, 교회는 교육, 설교, 기도, 친교 등을 제공하고, 회중은 교회를 유지할 재정과 인력을 제공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마케팅을 전략을 추구하는 교회에 대해 차 박사는 '소비주의 교회'라고 칭하며, 소비주의 교회의 세 가지 전략, 즉, 유명 창업가 마케팅, 교회 및 목회 브랜드 마케팅(교회 프랜차이즈), 기독교 연계 상품 마케팅에 대해 설명한다.

 

 

 

설교 잘하고, 목회 잘하는
인기 있는 목사 원한다

 

 

차 박사는 "소비주의 교회들이 먼저 선택하는 마케팅 전략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을 갖고 대중적인 인기를 누릴 인물, 즉 창업가적 기질을 갖춘 지도자를 찾는 것이다"라며 "이와 같은 지도자의 역량은 설교와 목회 프로그램에서 대중적 설득력과 리더십으로 표출된다"라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 차 박사는 이렇게 주장한다.

 

 

"신앙인은 성경과 교리를 통해 목회자의 영성을 받아들이지만, 소비자-교인은 현대 소비문화의 코드를 통해 유명 목회자의 설교에 ‘좋아요’를 누르고 팔로어(follower)가 된다. 엄격히 말하면 현대 문화의 대중 매체들이 개입되는 순간 종교의 전통적 메시지는 경감되거나 왜곡되는 경향이 강하다."

 



 

신앙공동체인가?
경제공동체인가?

 

 

차 박사는 교회의 두 번째 마케팅 전략인 '교회/목회 브랜드 마케팅'과 관련해서 "소비주의 문화에서 종교 상품은 설교, 예배뿐 아니라 교회 자체에도 적용된다"라며 "마케팅에 성공한 교회들은 이미 선점한 교회 브랜드를 활용해서 프랜차이즈 교회들을 세우기도 하고, 더 나아가 교회 브랜드를 가지고 교회 밖의 기독교 시장에 뛰어든다"라고 주장한다.

 

교회가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차 박사는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다수의 교회들 중에서 한 교회를 선택해야 하는 회중들은 이미 검증된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둘째, 현대인의 소비는 '개인화된 경제'에 좌우되고 있기 때문에 교회 또한 자기 교회에 맞춰진 사람들에게 집중하기 때문이라는 것.

 

셋째, 현대인의 소비는 동질적 문화 안에서 활발해지기 때문에 교회 또한 동질적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모일수록 교회 문제는 적어지고 성장도 빨라지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차 박사는 교회 이름을 짓는 여러 가지 방법, 즉 '프랜차이즈형', '교단강조형', '성경용어형', '모방형', '비전제시형', '위치정보형', '과시형' 등을 설명하면서, 이 가운데 프랜차이즈형은 특정 교회의 지명도를 해당 교회의 마케팅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으로써 한국교회 안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 차 박사는 "교회의 명칭은 지역의 상권 상호에도 영향을 미친다"라며 "00교회 홈페이지에는 교인들의 사업체 소개 사이트가 있고, 많은 부분 교회명과 같은 00라는 상호를 사용한다. 마치 교회가 신앙공동체가 아니라 경제공동체로 보인다"라고 지적한다.

 

 

 

 

 

 

 

 

 

교회와 프로그램의 상품화

 

 

차 박사는 기독교 연계 상품 마케팅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과거에는 음악, 서적, 선물, 교회 인테리어, 건축, 성례도구 등이 기독교 상품이었다면 지금은 개별 교회 브랜드나 교회 프로그램까지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상품 마케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차 박사는 "하나님이 피조물 인간에게 주신 청지기의 책임감을 단지 수익 증대를 통한 번성과 정복의 마케팅 전략으로 바꾸고 하나님의 백성을 섬김이 아니라 영업 대상으로 삼는 비전은 하나님의 진정한 뜻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하나님의 선물은
경품, 시상품, 현금이 아니다

 

 

특히 차 박사는 '하나님의 선물'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대상으로 전락되고 있는 목회적 상황에 대해 비판한다. 사도행전 8장 20절("~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의 말씀처럼 교회가 하나님의 선물을 거저 주는 곳이 아닌 판매하는 곳으로 전락되고 있다는 것.

 

이와 같은 모습은 경품, 시상품, 또는 현금 지급 등의 방법으로 실제 목회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앙생활이 선물뽑기인가?

 

 

차 박사는 "경품 마케팅은 개교회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 교단적으로도 성행한다"라며 "총회 현장 및 세미나 등에서 목회자들에게 경품으로 승합차 및 승용차, 노트북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목회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지만 신앙을 영적 기쁨과 희열이 아닌 오락으로 포장하며 재미의 입맛을 채워주는 일이 교회의 사명이 되었다"라고 비판한다.

 

 

 

'보상 원리'에 빠진 달란트 시장

 

 

경품이 선물뽑기라면 교회의 시상품은 경쟁에 대한 결과물로 주어진다는 것이 차 박사의 설명이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달란트 시장'이다.

 

달란트 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는 차 박사는 "달란트 시장은 보상의 원리에 의한 행동주의적 반응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물질에 대한 집착, 일시적 효과, 보상의 한계, 과다경쟁, 교사의 역량 평가지표 등의 부정적인 면이 크다"라고 지적한다.

 

이어 "세상의 경쟁적인 교육의 장에서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학생들이 달란트 시장의 모습 속에서 교회에 더 큰 절망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 방식은 복음적인 교육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한다.

 

 

 

 

 

 

 

 

 

돈으로 성도를 산다?

 

 

 

특히 차 박사는 돈으로 회중을 구매하는 문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다. 

 

공공연하게 출석하는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교회를 비롯해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시급으로 모집한다는 광고 글을 올린 교회의 사례, 교인을 대상으로 한 출산 장려금 지급, 입학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교회 사례를 통해 목회적 현실을 진단한다.

 

특히 차 박사는 "신생아 지원과 현금 지급을 실행하는 교회들은 목회적으로 전도, 성경적으로 번성의 창조의 원리, 사회적으로 출산율 향상 등의 이유를 든다"라며 "그러나 교회는 복음적 원리에 따른 본질적 기능을 우선시해야 하며, 목회와 예배의 모든 요소들은 복음적 원리들을 충실하게 표현해 내야 한다"라고 당부한다.

 

 

 

생존 문제에서 벗어나라

 

 

차 박사는 연구논문을 마무리하면서 "현재 한국교회는 복음에 대한 기독교적 공동의 목표가 아닌 개교회 생존을 위한 경쟁적 방법론을 추구하고 있다"라며 "대규모의 건물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형 교회들은 안정적인 재정 상태를 확보하기 위해 비복음적이고 상업적인 목회 스타일을 도입한다"라고 재차 지적한다.

 

이어 "한국교회는 자기-정화의 능력으로 신자유주의적 도전과 시험을 넘어 하나님의 경제를 구현하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라며 "소비행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소비에 대한 사회적 책임, 환경에 대한 책임, 기관들 간의 연계성을 고려하면서 지속 가능한 소비 양식을 주도해야 한다"라고 촉구한다.

 


 

[연구논문 목차]

I. 들어가는 말
II. 교회의 소비주의 스타일
III. 교회의 마케팅
  1. 유명 창업가(entrepreneur) 마케팅
  2. 교회/목회 브랜드 마케팅
  3. 기독교 연계 상품 마케팅
IV. 한국 개신교회의 달란트 시장
  1. 하나님의 선물에 대한 오해
  2. 교회 경품
  3. 교회 시상품
  4. 교회의 현금 지급
V. 나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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