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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역사와 신학

루터의 보편적 사제직, "목사직의 공적 책임 강조"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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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신학연구소(소장: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10월 11일(월) 오후 1시 '교회 공동체와 목회자의 권위'라는 주제로 가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주한 박사(한신대 교수, 교회사학)가 '루터의 보편적 사제직과 목회자의 권위'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루터의 보편적 사제론

 

김주한 박사는 "중세기 교회는 성직주의와 교권주의를 기반으로 강고한 지배체제를 구축하였다"라며 "루터의 보편적 사제론은 성직계층의 특권을 해체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교회 엘리트 계층의 포로로부터 해방시키며 세속권력과 일반 대중의 역할과 책임을 재 정위시킨 신학적 담론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루터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은 모두 세례를 통해 사제로 부름 받았으며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신분(estate)에서 동등하며 다만 직무상 (office) 차이가 있을 뿐이다"라며 "따라서 영적계급으로 불리는 사제나 주교, 교황은 하나님 말씀과 성례전을 집행할 임무가 그들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 외에는 일반 그리스도인과 지위에 있어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라고 피력했다.

 

 

보편적 사제론, 그리고 목사

 

반면, 김 박사는 "루터가 보편적 사제론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신분상 차이가 없다고 해서 목사 직무의 특수성을 부인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목사란 말씀과 성례를 집행할 권한을 갖는 특수 직무임을 분명히 하였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목회자 직무의 본질은 회중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고 성경을 올바로 가르치는 일이다. 이 직무는 교회공동체의 동의와 명령에 의해 주어진다"라며 "루터의 보편적 사제론은 교회의 직제와 교직자의 역할과 임무 등 프로테스탄트 교회론 발전에 중요한 신학적 바탕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보편적 사제론,
"종교적 개인주의" 아니다

 

김 박사는 "루터의 보편적 사제론은 '종교적 개인주의'가 아니다. 반대로 그것은 교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회중의 실체'를 표현한다"라며 "그런 점에서 목사의 권위는 공동체를 향한 무한한 책임과 의무를 통해 확립된다"라고 역설했다.

 

 

보편적 사제론과 직분

 

김 박사는 "루터의 보편적 사제론은 세속 직무의 존재의 목적과 본질을 규명하는데 신학적 근거를 제공하였다"라며 "그는 종교적 직무와 세속 직무 사이의 어떠한 질적인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종교의 직무와 세속 직무가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편적 사제 담론에서 루터가 주장한 것은 영적 직분이든 세속 직분이든 모두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이며 그 직분을 감당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맡겨진 직무를 각기 그 고유한 영역에서 자유롭게 수행해야 하며 그 궁극의 목적은 공공의 선과 이웃사랑이라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소명으로서의 목회

 

김 박사는 "루터의 보편적 사제론이 오늘 한국교회를 향해 제시하는 교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목사직의 근거와 내용, 그리고 공적 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목사직은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 목사의 권위와 신뢰는 말씀과 성례를 통해 교회와 세상을 섬길 때 확보된다"라고 피력했다.

 

 

 

 

 

목회자의 권위

 

김주한 박사의 발표에 대해 신학자와 목회자 등 세 명의 논평이 이어졌다.

 

강근환 박사(서울신대 전 총장, 교회사학)는 "목회자는 교회를 섬기는 자다. 목회자는 이러한 자아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목회자로서의 권위를 세워야 한다. 먼저 교회에 대하여 교회론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라며 "목회자의 사명은 교회를 위하고 그러므로 교회를 사랑해야 할 것이다. 곧 그리스도의 몸 된 신앙공체인 성도들을, 그리고 세상 만물을 사랑하고 섬겨야 한다. 목회자의 권위 설정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장현승 목사(과천중앙교회)는 "목회자들이 교황과 같은 적그리스도가 되지 않도록, 또한 성경의 말씀에 대하여 무지한 말씀 없는 삯꾼 목자가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진리말씀과 성령으로 성화(그리스도화 사랑화)하며 새롭게 갱신해야 한다"라며 "21세기 코로나 펜데믹의 시대, 목회자의 권위는 절대적인 진리말씀을 따라 담대하게 선포하며 전하는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이 보시기에 언약을 꼭 붙들고 믿음으로 잘 감당할 때 참으로 주어진다"라고 강조했다.

 

김요한 목사(새물결출판사 대표)는 "김주한 박사는 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위해 ‘공동체성’과 ‘공공성’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라며 "목회자의 선발 및 양성을 위한 신학교육의 혁신, 이중직 목회에 대한 신학교와 교단의 역할, 신학교의 생존, 교회공동체의 목회자 청빙 및 위임 절차의 안정적 구축, 정치적 이념이 다른 교회의 동일한 공적신앙 배양 등의 문제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한편, 혜암신학연구소는 오는 11월 8일(월) 오후 1시에
'한국교회와 목회자의 권위 문제'(발표:박명수 교수/서울신대, 교회사학)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세미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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