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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종교진화론, 과학적 근거 없는 실패한 기획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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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는 유명한 과학자이고 굵직한 과학적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 때문에 많은 독자가 그가 말하는 '과학적'인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깊이 분석해보면 도킨스의 종교에 대한 주장이 과학의 기준에서 허술한 것임이 드러난다." (전진권 박사)

 

도킨스의 '종교 비판'
"과학적 근거 없는 실패작"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자신의 책 <만들어진 신>에서 주장한 '종교비판'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신론을 주장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책들은 한국사회의 반기독교 정서에 편승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종교와 관련된 저서 <만들어진 신>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한동안 종교계에서 도킨스의 주장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비판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진권 박사(명지대/과학철학)는 그의 연구논문 '도킨스의 종교진화론 비판-과학과 종교의 대화를 위하여'에서 "도킨스의 종교비판에 대한 문제제기와 비판들이 대부분 신학적 내용에 초점을 두고 있고, 이미 신학적인 비판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출처:트위터/richarddawkins

 

하지만 "도킨스의 주장은 신학적인 면과 과학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신학적 비판만으로 도킨스의 전체 주장을 논박하기 어렵다. 현재 그의 종교비판에 있는 과학적 측면이 제대로 논의되지 않아 '과학의 권위' 때문에 도킨스의 주장 전체가 설득력이 있는 것처럼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과학적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도킨스의 주장은 과학적 기반이 부족한 실패한 기획에 불과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 진화론 학계에서도 도킨스의 입장에 반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종교에 대한 도킨스의 입장은 과학지상주의로 편향되어 있고 증거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독단적이다. 결국 그는 근거 없이 과학과 종교를 대립으로 몰고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킨스는 자신의 입장을 합리적인 것으로 포장하지만 그의 시각은 신학적으로 편협할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빈약한 근거 위에 서 있을 뿐"이라며 과학과 종교의 올바른 관계 정립을 위해 도킨스도 편향된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박사는 도킨스의 종교관을 엿볼 수 있는 그의 저서 <만들어진 신>을 과학적 측면에서 비판하면서 도킨스의 '종교진화론'은 과학적인 증거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하게 부각시켰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전진권 박사의 <도킨스의 종교진화론 비판-과학과 종교의 대화를 위하여>, 한국기독교학회, '한국기독교신학논총', 제118집(2020.10).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만들어진 신>의 종교 비판은 크게 두 부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책의 전반부에서 도킨스는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는 신학에 의해 제안되었던 여러 종류의 신 존재 증명을 차례차례 논박한다. 이어서 신 존재에 대한 불가지론과 굴드(S. Gould)의 겹치지 않는 교도권(NOMA)을 비판하며 신의 부재(non-existence)가 결국 과학에 의해 증명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한다.

 

전 박사는 "이 책의 원제는 'the God Delusion, 직역하면 '신이라는 망상'이다. 제목처럼 신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종교인은 그것을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므로 종교가 일종의 정신질환인 망상이라는 것이 전반부의 주제"라고 설명한다.

 

 

또한 도킨스는 책 후반부에서 종교가 자연적으로 진화했다는 주장을 전개하며, 그의 독특한 종교진화론은 종교에 대한 강력한 비판한다. 전 박사에 따르면 도킨스의 종교진화론은 종교가 두 단계를 거쳐 진화했다고 본다. 첫번째 단계는 첫 번째 단계는 부산물(by-product) 단계다. 두번째 단계는 밈(meme)에 의한 문화적 진화의 단계다.

 

하지만 전 박사는 연구논문에서 도킨스의 종교진화론은 전혀 과학적인 근거를 갖지 못한 주장이라고 피력한다. 그는 "도킨스가 종교를 비판하기 위해 제창한 종교진화론이 미메틱스에 의존하는데, 사실 미메틱스는 과학적인 근거를 내놓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것 자체를 과학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며 "도킨스는 종교를 과학을 통해 비판한다는 견해를 수차례 피력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정작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한다.

 

 

도킨스는 오만하다

 

전 박사는 "도킨스는 유명한 과학자이고 굵직한 과학적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 때문에 많은 독자가 그가 말하는 '과학적'인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깊이 분석해보면 도킨스의 종교에 대한 주장이 과학의 기준에서 허술한 것임이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이어 "하지만 그는 여전히 종교의 해악을 설파하고 종교를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의 그런 태도는 지적인 오만과 과학주의적 자기도취에 빠졌다고 그를 평가하게 한다. 정직한 과학자라면 증거에 기반해서 판단을 내리고 비판에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도킨스가 보인 태도는 그것과 거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전 박사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복잡하지만 과학과 종교가 대화의 끈을 놓은 적은 없다. 21세기에는 과학이 인류의 삶에 더욱 깊이 연관될 것이며, 과학과 종교의 대화가 갖는 중요성은 날로 증대할 것이다"라며 "과학과 종교의 올바른 관계 정립을 위해 도킨스와 같은 편향된 시각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과학과 종교가 대화하는 올바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도킨스의 종교진화론,
"실패한 기획이다"

 

도킨스의 종교진화론에 대해 분석한 전 박사는 "도킨스의 종교비판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그가 종교를 비판하기 위해 제창한 종교진화론이 미메틱스에 의존하는데, 사실 미메틱스는 과학적인 근거를 내놓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것 자체를 과학이라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도킨스의 핵심 주장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종교가 자연적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주장 모두에 있어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은 실패한 책이다. 이 책의 결론에서 도킨스는 종교가 사라지고, 과학이 그 자리를 대신한 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기획은 신학적, 과학적으로 부실한 기반 위에 있으므로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 도킨스는 근거없이 과학과 종교를 대립으로 몰고 간 것이다. 도킨스는 자신의 입장을 합리적인 것인 양 포장하지만 그의 시각은 신학적으로 편협할 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빈약한 근거 위에 서 있을 뿐이다. 과학과 종교의 올바른 관계 정립을 위해 우리는 그와 같은 편향된 시각을 교정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대화의 올바른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전진권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I. 서론
II. <만들어진 신>의 종교 비판과 미메틱스
III. 미메틱스는 과학인가?
1. 밈은 과학적인 개념인가?
2. 미메틱스는 과학인가?
IV. 결론: 도킨스의 실패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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