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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성경과 신학

목사의 성범죄 처벌, "목사 아닌 교회 공동체가 결정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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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67) * 


 

 

"다윗의 성범죄는 다윗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평화를 깨뜨렸다."

 

"한국교회는 과거의 남성주의적 담론에 기대 목사의 성범죄 처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성범죄 목사에 대한 처벌을 목사들이 결정할 것이 아니라 일반 성도들의 눈높이와 사회에서 목사에게 바라는 윤리적 눈높이를 고려하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회 공동체와 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정도의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공동대표 박유미 박사(안양대 교수) 지난 11월 18일 오후 2시 공간 새길에서 진행된 '개신교 성인지 감수성 여론조사 결과'(관련기사 보기)발표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목사 성범죄, 교인의 86.5% '영구제명' VS 목사 49% '복권 가능'

개신교인 86.5% 성범죄 저지른 목사는 "반드시 '영구제명' 해야 한다" vs "목회자 49% 일정기간 목사직 정지시키고 "회개하면 '복권' 해야 한다" 한국교회 안에 '성범죄 대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

www.theosnlogos.com

 

 

 

박 박사는 이날 '구약을 통해서 본 성범죄 처벌에 대한 제언들'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며 구약이 말하는 성범죄에 대한 처벌, 특히 다윗의 성범죄를 중심으로 오늘날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의 처벌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구약의 간통사건과 처벌
"반드시 죽이라"

 

 

박 박사는 간통사건과 관련된 구약성경의 주요 본문(20:14; 레 20:10; 신 5:18; 신 22:22-24)에 대해 언급하면서 "십계명은 간통을 가장 대표적인 성범죄로 보고 금지하고 있고, 레위기와 신명기는 간통한 남녀는 반드시 죽이라고 명하는 등 두 부분 모두 '반드시'라는 말을 삽입하여 간통죄의 처벌에 대해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즉, 구약성경의 간통에 대한 입장과 처벌은 명확하다는 것. 구약시대는 하나님의 율법이 곧 사회법이 되는 신정 사회로 간통죄는 사형이란 처벌까지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구약약의 법은 신약 시대까지 내려왔고, 바리새인들은 간통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자를 끌고 와 예수님께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으며 시험할 때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셨다(요 8:4)"라며 "이는 당시에도 '모세의 율법'을 따라 사형을 집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구약과 신약의 이스라엘 사회는 하나님의 법과 사회법이 거의 일치했기 때문에 간통죄에 대해 다른 이견이 없었음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약의 성폭행 처벌
"피해자를 끝까지 책임지라'

 

 

박 박사는 "신명기 22장은 두 가지 성폭행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라며 "하나는 약혼한 여성에 대한 성폭행(신 22:22-27), 또 다른 하나는 약혼하지 않은 여성(신 22:28-29)에 대한 성폭행이다. 이에 대한 처벌은 사형, 배상, 피해자의 생계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의 성폭행은 여성의 신체적 침해에 대한 처벌이라기보다는 남편과 아버지의 권리를 침해한 것에 대한 처벌이었지만 사형이나 배상과 함께 평생을 책임져야 하는 매우 무서운 벌을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오늘날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은 여성의 성적 결정권과 소유권을 침해하는 범죄로서 타인의 성적 권리의 침해를 심각한 범죄로 다루고 있는 구약의 정신에서 보더라도 교회는 성폭행에 대해 사형에 해당하거나 피해자의 평생을 책임질만한 물질적 배상을 해야만 할 매우 심각한 범죄로 다루어야 한다는 교훈을 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윗의 성폭행에 대한 바른 해석
"결코 면죄부가 아니었다"

 

 

박 박사는 사무엘하 11장에 나오는 다윗의 성범죄 사건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 49%의 목사들이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해 면직 대신 정직과 복권을 주장하면서 일종의 '면죄부'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이유는 '다윗이 밧세바를 성폭행했어도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을 때, 하나님이 용서해서 그대로 왕이 됐던 만큼 회개하면 목사도 그대로 할 수 있다'는 해석 때문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박사는 "다윗이 받은 용서는 죽음과 징벌을 포함하고 있다"라며 "다윗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 전과 인정한 후에 받을 징계는 첫째, '칼이 네 집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다.' 둘째, '내가 너와 네 집에 재앙을 일으킬 것이다.' 셋째, '네 아내들이 백주에 빼앗길 것이다.' 넷째, '네 아들이 죽을 것이다.' 등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결정
"사랑과 처벌을 동시에"

 

 

이어 "비록 나단 선지자의 심판 메시지 앞에서 다윗은 죄에 대해 변명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죄를 축소하려고 시도하지 않고 모두 인정하며 자신의 생명을 보존받은 은혜는 받았지만 그에게 내려진 무거운 처벌은 모두 받았다"라며 "죄의 시인과 회개가 처벌을 면하는 만능키가 아니라 여기서는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여전히 다윗을 사랑하셨지만 그에게 내려진 처벌을 하나도 감해주시진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다윗의 성범죄 
"공동체의 평화 깨뜨렸다"

 

 

특히 다윗의 범죄는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한 박 박사는 "다윗의 가정에 암논이 배다른 누이인 다말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다윗은 암논의 성폭행 사건을 덮으려고 했다"라며 "다윗은 하나님의 용서와 아들의 죽음으로 얻은 목숨과 왕권을 사랑하는 아들이 죄를 짓는 것을 돕고 그의 죄를 덮어주는데 사용하면서 가족 안에 심각한 갈등을 가져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즉, 암논은 징계받지 않고 다말은 피해자로 어떤 위로도 받지 못하고 고립되어야 했으며(삼하 13:22), 압살롬은 이 일로 암논과 아버지에게 원한을 품게 되면서 아버지의 권위도 상실되고 형제들 사이의 관계도 완전히 파탄난 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것.

 

또한 "다윗의 범죄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평화도 깨뜨렸다"라며 "압살롬은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사적 보복을 암론에게 가했고, 그 일로 도망가 3년 만에 요압의 도움으로 돌아오지만 다윗에게 가졌던 불만 즉, 정의로운 재판을 하지 않는 불의한 왕이라는 생각하며, 스스로 왕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다윗과의 전쟁이 일어나 이스라엘의 평안은 완전히 깨졌다"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이스라엘 내전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세바의 반란(삼하 20:1-2)으로까지 치닫는 등 지도자의 범죄는 공동체의 평안을 깨며 불신과 분쟁과 혼란을 가져오게 됨을 다윗의 이야기에서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성범죄 저지른 목사 처벌
"다윗의 권면을 기억하라"

 

 

다윗의 성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처벌에 대해 설명한 박 박사는 오늘날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에 대한 처벌과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목사가 사회법을 어긴 경우에는 사회법을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며 "하지만 사회법으로 처벌을 할 수 없는 성범죄와 사회법으로 처벌을 받은 목사에 대한 교회의 처벌은 너그러움보다 준엄한 바울의 권면을 따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간통죄'의  경우 바울은 교회 내에서 음행한 자가 있거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고 경고했다(고전 5:11). 바울은 성도가 아닌 자의 음행은 상관할 것이 없지만 교회 안에 있는 성도의 음행은 교회 공동체가 판단하고 죄라는 판결이 내려지면 내쫓아야 한다(13절)고 말했다는 것.

 

박 박사는 "바울의 권면은 구약의 신명기법에 의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구약에서 사형죄에 해당하는 음행을 신약에서는 공동체에서 쫓아내는 것으로 적용한 것이다. 바울이 이렇게 교회의 윤리를 토라와 연결한 것은 교회는 영적인 이스라엘로 세상보다 높은 하나님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간통과 같이 사회법과 성경에 차이가 있는 경우는 신약의 교회의 예처럼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교회의 거룩성을 유지하는데 적절하다"라고 주장했다.

 

 

 

왜, 피해 성도가 떠나야 하나?

 

 

성범죄 전력이 있는 목사의 처벌과 관련해서는 "현재 교회도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더 최악인 것은 성범죄를 고발했을 때 가해 목사는 교회로 돌아오지만 피해를 고발한 사람은 교회에서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외부에서 볼 때 교회는 성윤리와 성인지 감수성이 매우 낮은 단체로 인식한다"라고 지적했다.

 

 

 

성범죄 목사 처벌,
"목사가 결정하지 말라"

 

 

박 박사는 "성범죄는 재범율이 높은 범죄이다. 그런데 교회가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제재가 없다면 교회 안팎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라며 "성범죄 목사에 대한 처벌을 목사들이 결정할 것이 아니라 일반 성도들의 눈높이와 사회에서 목사에게 바라는 윤리적 눈높이를 고려하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회 공동체와 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정도의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제는 여성이 감내하고 숨겨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성범죄에 대한 논의도 수면위로 떠오르며 교회와 목사의 책임 있는 행동과 처벌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라며 "과거의 남성주의적 담론에 기대 목사 성범죄 처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의 목회 생명을 연장하며 교회 공동체의 혼란과 붕괴를 가속시키고 있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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