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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한 권의 신학

[책] 빠름에서 바름으로: 교회도, 신앙도 ‘대박’은 없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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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연구(28) * 


 

 

빠름에서 바름으로 / 신동식 목사 저 / 우리시대 / 10,000원

 

* 2015년 4월 23일 기사

 

 

 

 

이른바 ‘빠름’과 ‘성공’이라는 목회유행에 잠식되어 온 한국 교회 목회 현장.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찌들때로 찌들고, 멍들때로 멍들어서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한국 교회는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쓴소리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어 이제는 지겨울 정도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무엇하나 뚜렷하게 나아지거나 변한 것은 없다. 여전히 한국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암담하기만 하다.

 

왜 한국 교회는 이렇게 됐을까? 그리고 말하기조차 부끄럽고 추악한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또한 무엇일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정직윤리운동본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담임)는 ‘바름’을 추구하지 않고, ‘빠름’만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제 한국 교회는 ‘바름’으로 돌아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식 목사는 “해방 뒤의 혼란기와 6.25의 아픔, 그리고 60년대의 보리고개를 넘으면서 한국 교회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됐다”며 “이후 살아 있는 복음의 외침은 점점 약해지고, 삼박자 축복의 파도 속에 인위적 부흥회와 신비적 체험을 사모하게 됐고, 1970년 이후에는 성장주의라는 물결 속에 교회는 본격적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교회의 목표가 성장이 되어버린 시대가 되버린 것이다. 신 목사는 “대형 교회들이 배설하는 신학에 대다수 교회들이 젖어들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종교개혁의 전통과 신학과 신앙은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어버렸다”며 “신학적 고민과 성찰은 사치스러운 것이 되어버렸고, 신앙의 뿌리를 아는 일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외형적인 모습만 추구하는 시대가 됐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한국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나 믿지 않으나 구별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참으로 듣기 부끄러운 소리인 ‘개독교’라는 말까지 들으며 하나님의 영광이 땅에 떨어졌다”고 피력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복음을 잃어버린 채, 비참할 정도로 멍들고 찢어진 한국 교회의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신동식 목사가 최근에 내놓은 교회 회복을 위한 진단과 대안 ‘빠름에서 바름으로’(우리시대)에서 그 해법을 찾아볼 수 있다.

‘빠름에서 바름으로’는 한국 교회를 멍들게 하는 13가지 적들을 열거하며 우선 교회 안에 있는 적들을 찾아내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15가지 성경적 대안을 제시하며 한국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제목에서 이미 언급됐다. ‘빠름’보다 ‘바름’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신동식 목사는 “망가진 한국 교회를 회복시키는 첫 걸음은 빠름으로 대표되는 세속적 방식들을 버리는 것이다. 빠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경의 말씀에 얼마나 집중하고, 순종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한국 교회는 빠름이 아닌 바름의 신학과 신앙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한국 교회를 멍들게 하는 적

그렇다면 이 책이 말하는 한국 교회를 망치게 하는 적들은 무엇일까? 대형 교회, 터가 무너진 공교회, 무너진 성경의 권위, 천박한 설교, 부족한 구원관, 재정의 불투명성, 도덕적 무능력, 도구주의 목회, 혼합주의 교회, 정치적 이념, 탐심과 욕망, 표지를 분실한 교회, 빈약해진 은혜의 수단이다.

저자 신동식 목사는 각각의 적들에 대한 문제점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의 현재 모습을 진단한다. 책의 내용을 일부 옮겨봤다.

<대형 교회> 교회의 대형화에 걸맞게 목회의 성공이라는 단어가 화자되기 시작했고, 기복주의 신앙은 교단의 벽과 신학의 정체성까지 무너뜨리면서 교회를 공황상태에 빠지게 만들었다. 기복주의는 신학의 무용론을 가져왔고, 목회현장에서는 신학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바이러스가 되버렸다. 교회의 대형화와 함께 ‘실천적 무신론자’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대형 교회가 주는 혜택은 아무리 많아도 교회의 크기가 성공의 대명사요, 하나님께 복 받은 증거라는 괴물신앙을 낳았다.

<무너진 성경 권위> 신학자들에 의해 말씀이 난도질당하기까지 했다. 온갖 비평이 성경의 권위를 무시하고 있다. 아직도 성경을 믿느냐는 성경학자들도 있다. 이러한 모습은 성도의 삶에도 나타난다.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말씀이 무너진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삶도 무너지게 만든다.

 

 

<천박한 설교> 목사들의 설교는 교인들의 귀에 좋은 말 뿐이다.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 등 교인들을 즐겁게 행복하게 하는 데에만 치중한다. 그래야 교회가 커지고 헌금도 많이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회의 분위기는 교회의 도덕적 타락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 교회를 살리는 길은 십자가의복음을 전하는 것 뿐이다. 바른 복음 뿐이다.

<도구주의 목회> 한국 교회를 멍들게 하는 것은 선생이 없는 교회이며, 신학이 부재한 교회다. 선생이 없는 교회는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살아가며 신학이 없는 교회는 겉은 화려해도 속은 썩은 냄새가 난다. 신학이 없는 목사들을 조심해야 한다. 시마다, 때마다, 철따라 각종 성장 세미나를 따라 다니는 목사를 조심해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교회를 세우려면 유행을 따르는 신앙이 되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도구가 좋아도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혼합주의 목회> 종교적 탈을 쓴 종교다원주의, 사상의 유령인 상대주의, 이원론적 신앙과 맘몬에 지배당하고 있는 천민자본주의, 개인적 평안과 풍요만을 따르는 현실주의, 교회를 밑등부터 허물고 있는 엘리트주의, 성적인 미혹에 유린당하고 있는 찰나적 쾌락주의들이 교회 안에 기생하고 있다.

 


# 한국 교회가 살아나는 길

한국 교회 안에 숨어 있는 13가지 적들을 파악했다면 그 적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적으로부터 살아날 수 있는 15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빠름에서 바름으로, 소비자 중심의 설교에서 십자가 설교로, 성장 기술자에서 설교자로, 유행에서 자긍심으로, 지름길에서 좁은 길로, 출석 신앙에서 고백적 신앙으로, 신학적 냉대에서 신학적 환대로, 개인신앙에서 공적신앙으로, 자랑에서 존중으로, 현세적 신앙에서 내세적 신앙으로, 맹신에서 정직한 질문으로, 원스톱 교회에서 자발적 불편으로, 막힘에서 흘러감으로, 교인에서 식구로, 분리예배에서 통합예배로 등의 변화에로 교회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빠름에서 바름으로> 교회에 대한 성경과 신앙고백, 그리고 교회사의 가르침에 깊이 고민하고 세워질 때 바른 성장이 가능하다. 바른 교회는 숫자의 올무에서 얽매이지 않는다. 숫자적 성장에 몰두하면 반드시 본질을 잃어버리게 된다. 숫자의 크고 작음은 교회의 본질에 아무 의미가 없다. 바른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안내함은 필수다. 성장이 더디기에 다가오는 온갖 유혹과 우울함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내야만 한다.

교회에는 대박은 없다. 신앙도 대박이 없다. 한 순간에 세워지는 교회, 성숙되는 신앙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빠름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원형의 교회를 찾아가는 바른 교회를 세워야 한다. 빠름에서 바름으로 가는 길이 더딘 것 같아도 사는 길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이 길을 선택해야 한다.

 

<소비자 중심의 설교에서 십자가 설교로> 회중들은 소비자가 아니다. 그들은 죄인이다. 거듭나지 않으면 영원한 멸망으로 떨어지는 존재다. 또한 날마다 회개치 않으면 세상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게 된다. 강단의 설교는 소비자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 성경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다. 성경이 말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다. ‘십자가의 복음’이다.

<유행에서 자긍심으로> 교회가 살아나는 길은 유행을 좇아 교회를 세우는 일을 멈추고, 은사에 따라 교회를 세우느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이 피를 토하며 전해 주었던 교회를 이어가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의 시대는 물론이고 다음 세대도 살릴 수 있다.

<개인신앙에서 공적신앙으로> 하나님 나라 신학은 삶 가운데 하나님이 주인되심을 고백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사적 영역에서만 하나님의 주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주인되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역에서 나라 전체로, 개인 복지에서 사회 복지로, 개인의 의견에서 정치적 행동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성경의 눈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랑에서 존중으로> 전국구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의 부교역자들은 일차로 담임목사 청빙 1순위다. 스펙도 괜찮다. 청빙 조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청빙을 받기 위해서는 유학은 필수과목처럼 됐다. 한국 교회의 병적인 모습은 큰 것을 자랑하고, 성공을 자랑하고, 높은 것을 자랑하고, 배운 것을 자랑하고, 가진 것을 자랑하는 것이다. 결국 복음과 관계 없는 이상한 신앙만 양산했다.

<맹신에서 정직한 질문으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진리의 말씀 앞에 정직한 질문과 정직한 답변을 하는 일이다. 맹목적인 신앙은 교회를 어리석은 집단으로 만들어 버린다. 믿음은 맹신을 말하지 않는다. 믿음은 지식과 신뢰와 순종에 있다.

한편, 저자 신동식 목사는 “바쁜 시대에 신앙은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다. 믿음이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인데 바쁜 일상이 그것을 빼앗아가면서 믿음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는 빠르고, 바쁜 시대 속에서 성도들이 세상의 노예가 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거룩한 삶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도록 바른 말씀, 바른 신앙, 바른 삶을 가르치고, 훈련받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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