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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교육•윤리와 신학

가상화폐(비트코인)에 대한 신학적 고민, "인간의 죄성 경계하고, 사회 공헌 견지해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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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를 둘러싼 담론 형성과 새로운 형태의 화폐 대안물의 고안 과정에서 인간의 죄성을 경계하며 개인 및 사회 전체에 공헌하는 방향성을 견지하도록 하는 것이 신학적 과제이다."

 

"인간의 죄성이 투영된 국가 또는 글로벌 지구촌의 죄성 역시 강자 또는 기득권층의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하며, 한국교회는 가상화폐를 둘러싼 공적담론에 참여하여 인간존중과 평등을 지향하는 성경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최성훈 박사(한세대 교수/실천신학)의 주장이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최성훈 박사의 <가상화폐에 대한 신학적 분석-비트코인의 사례를 중심으로>, 장신대 기독교사상과 문화연구원, '장신논단', 제53권(제2호/ 2021.06).

 

 

비트코인의 탄생과 가상화폐의 확산에 따른 세계의 대응을 비롯해 가상화폐의 장단점과 잠재력을 검토한 최 박사는 신학적 측면에서 비트코인을 분석한다.

 

 

 

자연스럽게 등장한 비트코인

최 박사는 "기술발전의 결과로 더 효율적인 화폐가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더욱 새로운 종류의 혁신적 화폐에 대한 기대가 부각된다"라며 "하지만 비트코인이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화폐로 등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 교인의 상당수, 특히 20-30대 청년층이 비트코인 투자의 열풍에 휩싸인 현실 가운데 구속받은 그리스도인은 겸손한 자세로 사회와 문화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을 의지하며 책임 있는 청지기직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모든 인류에게 주신 일반은총을 긍정하는 신학은 세상의 한가운데로 투영된 하나님의 복잡한 계획들을 적극적으로 분별해야 하며, 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특별은총을 발하는 복음의 가치로 승화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라고 피력한다.

 

 

 

 

 

 

비트코인, 성경적 원리인가?

 

최 박사는 "땀과 수고의 가치를 강조하는 기독교 전통을 따라 기독교 윤리는 불로소득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일확천금을 노리는 복권이나 투기적 자산으로서의 성격이 매우 강한 비트코인의 열풍에 대하여 긍정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설명한다.

 

반면, "화폐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하는 효율성을 위하여 창조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현대사회의 새로운 가치 창조에 해당한다"라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대하여 단순히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등의 극단적인 대처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 구현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주시하며, 보다 공정하고 효율적인 화폐의 등장과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채택 여부 및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이원론이 아니라 화폐제도 및 기능에 대한 본질적 조명이 필요하다"라며 "관련 제도 마련에 있어서 윤리적인 책임의식을 전제하며, 그것에 성경적 원리가 투영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라고 강조한다.

 

가상화폐 등장에 따른 윤리와 책임의식을 강조한 최 박사는 "가상화폐의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더불어 이와 관련한 정책과 법령 및 금융시장의 대처 방안을 건실히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인간의 죄성이 틈타지 못하도록 체제를 구비하는 것이 요청된다"라며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인간의 이성을 활용하는 일반은총의 가능성 앞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죄성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신학적 과제이다"라고 역설한다.

 

 

 

가상화폐, 666 아니다

 

최 박사는 "가상화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이성을 바탕으로 일반은총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산물인 만큼 과거 바코드의 등장 때처럼 가상화폐를 짐승의 표로서 곡해하는 것은 위험하다"라며 "단순히 가상화폐를 짐승의 표로 간주하기보다는 기독교윤리 및 공공신학의 관점에서 이와 관련한 보다 풍성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인간의 죄성 경계해야

 

연구논문을 마무리하면서 최 박사는 "화폐의 본질은 인간 사이의 신뢰와 약속이며, 화폐야말로 사회적 의사소통을 규정하는 핵심적인 은유이다"라며 "가상화폐를 둘러싼 담론 형성과 새로운 형태의 화폐 대안물의 고안 과정에서 인간의 죄성을 경계하며 개인 및 사회 전체에 공헌하는 방향성을 견지하도록 하는 것이 신학적 과제이다"라고 당부한다.

 

이어 "인간의 죄성이 투영된 국가 또는 글로벌 지구촌의 죄성 역시 강자 또는 기득권층의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한국교회는 가상화폐를 둘러싼 공적담론에 참여하여 인간존중과 평등을 지향하는 성경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신학적 윤리를 바탕으로 경제윤리와 제도윤리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노력이 경주되어야 하며, 가상화폐 관련 논의 및 화폐 제도의 발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과업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인다.

 


[최성훈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비트코인의 태동과 발전
 1. 비트코인의 탄생과 가상화폐의 확산
 2. 세계 각국의 대응 및 의의
Ⅲ. 비트코인의 경제적 의의
 1. 비트코인의 화폐적 의의
 2. 비트코인의 자산적 의의
 3.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의 잠재력
Ⅳ. 비트코인에 대한 신학적 분석
 1. 비트코인의 기능과 성경적 가치
 2. 인간의 윤리와 책임의식
 3. 가상화폐와 짐승의 표
V.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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