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사회•환경과 신학

탈북자 존중과 이해가 최우선… ‘성경프로그램’ 특성화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1.
728x90
반응형

 

탈북자와 함께하는 교회성경공부 / 전우택 교수(연세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탈북자들과 성경공부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본 사항은 남한 출신 성경공부 리더가 탈북자들을 이해하고 있고, 존중하고 있으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탈북자들이 분명히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 발표내용 중에서

1. (탈북자들에 대한 존중과 이해) 첫째, 북한과 북한 사람들, 탈북자들에 대한 사전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탈북자들은 리더가 얼마나 성경지식이 많은가, 신앙이 얼마나 성숙한가 등은 알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그것이 그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조건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리더들은 사전에 북한과 북한 사람들, 그리고 탈북자들의 상황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전 지식은 탈북자들 앞에서 과시될 수는 없다. 성경공부 시간에 그들에게 북한에 대해 리더가 모르는 것을 묻는 형식을 취해 더 많은 북한에 대해 배워나간다는 모습을 갖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2. 둘째, 탈북자들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탈북자들은 남한에서 살기에 불충반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적으로 이 사람들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들은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신체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탈북자들은 리더가 꿈도 꾸지 못할 고통의 시간들을 보낸 경험들이 많이 갖고 성경공부 시간에 나온다는 인정하고 알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고, 의미 있는 존재라는 추상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실제로도 이들은 더 많은 고통을 겪은 사람들로서 존중받아야 할 자격이 있다.

 

3. 셋째, 탈북자들의 종교와 성경에 대한 사전 지식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북하닝라는 사회는 철저히 무신론적 사회이고 반종교적 사회다. 따라서 대부분 종교와 성경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했고, 비과학적 미신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이들이 처음 종교나 성경을 접하게 됐을 때 갖게 되는 ‘황당함’을 잘 이해하고 공감해줘야 한다.

 

4. (질문을 마음껏 하도록 격려) 탈북자들이 남한 교회에서 느낀 가장 큰 좌절감 중 하나는 교회에서 기독교와 신앙에 대한 자유로운 질문을 던질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때로는 매우 기본적이고, 일반 남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상식을 벗어난 듯한 질문을 하였던 것은 이들이 기독교에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그것이 궁금하고 알아야 자신들의 신앙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면서 주체사상에 대한 내용, 타당성을 철저하게 다양한 방면에서 가르쳤기에 절대 진리라 불리우는 것은 그만큼의 설명과 객관적 타당성, 상식적 납득, 그리고 그에 대한 질문과 정확한 답변이 있어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어 있다.

 

5. 탈북자들의 신앙적 질문에 대해 탈북자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대답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첫째, 질문 자체를 중립적 태도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둘재, 질문에 대한 자세한 보충 설명을 하도록 한다. 셋째, 성경구절을 이용한 즉각적이고 단선적인 대답을 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 성경공부 시간에 장황하게 설교하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적절한 부교재를 사용해야 한다. 여섯째,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은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해야 한다. 일곱째, 함께 여행 다니는 기분으로 하는 성경공부가 좋다. 탈북자들과 갖는 성경공부의 시간은 일종의 영적 여행을 같이 떠나는 식의 기분을 갖고 같이 걸으며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은 것 같다.

 

 

6. (탈북자들의 특징에 맞는 성경공부) 첫째, 가난한 자들에 대한 이들의 관심이 잘 사용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탈북자들은 사회의 약자,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이것은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받은 공산주의적 평등사상과 가난한 자들에 대한 해방 등이 깊은 연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들은 성경에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나눔과 희생으르 가장 중요한 신앙적 덕목으로 보고 있었다. 실제로 성경에서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과 자기의 것들을 나누어주는 것을 강조하는 텍스트를 선정해 성경공부를 하는 것은 탈북자들에게 있어 매우 좋은 접촉점이 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7. 둘째, 탈북자들 특유의 신앙적 문제와 연관된 부분을 잘 다루어야 한다. 탈북자들은 보통 △왜 하나님이 자신을 북한에 태어나게 해서 그런 고통을 겪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 이러한 문제를 다룸에 있어 그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 없이 너무 일방적으로 ‘하나님의 뜻’만을 강조하는 것은 대화의 단절을 만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성급한 결론에 도달하려는 시도를 피하는 것이 좋다.

 

△북한을 사랑하면서도 사랑할 수 없는 마음을 신앙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질문은 북한에 대한 감정이 매우 양가감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러한 감정을 신앙적으로 정리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종교의 신비성에 대한 질문과 관련 지나치게 과학적 상식에 집착해 종교에 다가가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반대로 기적과 신비의 세계에 완전히 매료돼 그것에 집착하는 양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일종의 신앙적 균형, 즉 이성적으로 성경을 읽고 이해하고 분석하려는 태도와 신비적 체험 위주의 기도생활 등의 균형을 갖고 돕는 것이 필요하다.

 

 

8. 셋째, 교회 출석이 갖는 경제적 이득과 영적 성숙이라는 두 축의 균형과 승화를 고려해야 한다. 일부 교회에서는 탈북자들이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거나 성경공부 등에 참여하면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 일부 탈북자들은 그러한 기대를 갖고 교회에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에게 주는 경제적 지원이 일종의 미끼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탈북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원은 그들이 지금 경제적 고통 속에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지원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지원이 진정성과 인격성을 갖고 이루어진다면 탈북자들을 ‘신앙의 세계’를 볼 수 있도록 만들 것이고, 영적 변화에 따른 회심과 신앙생활의 시작이 이어질 것이다.

 

* 위 내용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이 지난 2010년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한국 교회, 통일시대를 대비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제12회 전국수련회’에서 발표된 내용에서 일부 발췌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단체에 문의하면 된다.

 

전우택, “탈북자와 함께하는 교회성경공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2010년 6월 14일, 안성: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

 


<Copyright데오스앤로고스 / 무단 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