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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온라인 성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라면 가능하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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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연구(22) * 


 

"공동체성과 현장성은 공간의 문제로 치환할 수 있는데,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이해를 통해서 온라인 성찬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온라인 성찬은 성도들을 수동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온라인 성찬에서 다양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자들을 위한 교육을 통해서 오히려 회중의 적극적 참여를 강화할 수 있다."

 

"성찬의 형태는 역사적으로 계속해서 변화해 왔다. 따라서 성찬 형식의 변화 가능성은 온라인 성찬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을 열어준다. 단, 잘못된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성찬신학이 요구된다."

 

 

 

 

 

 

* 이 글은 목회 현장에 직접적으로 소개되진 않았지만 교회를 사랑하는 신학자들의 깊은 고민과 애정이 담긴 매우 가치 있는 소중한 연구 결과물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소망하면서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일부 정리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연구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이승우 박사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성찬에 관한 연구>,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학', 제61권(2021년).

 

이승우 박사(대신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온라인 성찬은 가능하다"라고 주장한다.

 

 

 

종교개혁 이후
말씀중심의 예배가 강조되면서
성찬의 영향력이 약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성찬'과 관련된 논의와 논란 현상에 대해 설명한 이 박사는 "성찬은 설교와 함께 예배를 구성하는 핵심축 중 하나이지만 종교개혁 이후 말씀중심의 예배를 지속해오면서 성찬의 영향력은 점차 약해졌다"라며 "이와 같은 성찬에 대한 관심 부족이 오해와 부족한 이해를 낳고 있다"라고 진단한다.

 

 

 

 

 

 

 

온라인 성찬, 반대하는 이유(1)
공동체성을 약화시킬까?

초대교회는 공동체성(공간)을
성찬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이 박사는 온라인 성찬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두 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첫째, 공동체성의 약화다.

 

성찬의 핵심가치 중의 하나는 공동체성인데, 만약 온라인으로 성찬식을 진행하게 되면 한자리(같은 공간)에서 함께 떡과 잔을 대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이런 성찬은 공동체성을 잃어버린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 박사는 "공동체성은 '공간'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초기 기독교는 성찬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성찬을 가져다주기도 했다"라며 "초기 공동체는 공간을 성찬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떡과 포도주를 가져다가 성찬을 베푸는 것으로 공동체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에 공간과 공동체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할 때다"라고 주장한다.

 

이 박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시공이라는 물질세계에 매이는 것은 예배의 신비와 초월성을 놓치는 것일 수 있다"라며 "초대교회는 제대로 갖춰진 공간에서 예배드리지 못했고, 사도들의 편지도 대신 누가 읽어주기도 했다. 흩어진 성도들은 편지를 통해 사도들과 교제하는 등 공간의 한계를 넘어섰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성찬은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논쟁의 대상이기보다는 실행과 체험의 대상이었다"라며 "기술의 발전과 인식의 변화를 통해 현재 우리에게 낯선 사이버 가상공간이 앞으로는 물질 공간과 거의 다름없이 인식되는 실재와 다름없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새로운 환경을 예배 속에 녹여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라고 주장한다.

 

 

 

온라인 성찬, 반대하는 이유(2)
예배자들의 수동적 참여

초대교회는 공동체성(공간)을
성찬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둘째, 온라인 성찬을 부정적 측면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예배자들의 수동적 참여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박사는 "예배에서의 수동성은 오프라인 대면예배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라며 "예배의 적극적 참여를 결정하는 것은 예배의 형태나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예배자들의 태도와 더 깊은 관련이 있다. 예배는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 노동이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온라인예배에서도 현장예배와 같이 적극적 자세를 가지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즉, 현장예배라고 무조건 회중의 적극적 참여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 반대로 온라인예배에서 회중이 늘 수동적 자세를 가지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온라인 성찬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박사는 "물론 온라인 성찬을 하면 자동으로 능동적 자세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교회는 회중이 성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1~2주 전에 성찬을 위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 떡과 포도주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도움을 줘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오프라인의 성찬을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방식, 각 가정에서 성찬을 준비하고 비대면으로 참여하는 방식, 성찬 세트를 사용해 비대면으로 참여하는 방식 등 온라인 성찬 방법과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한 이 박사는 "회중들이 적극적으로 온라인 성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의 상황에 맞도록 선택하면 된다"라고 제안한다.

 

 

 

 

 

 

 

성찬식은
초대교회 이후부터
계속 변화돼 왔다
성찬의 핵심가치를
잃지 않으면 된다

 

 

초대교회로부터 중세시대, 종교개혁시대 등 계속해서 변화해 온 성찬의 형식을 설명한 이 박사는 "성찬의 형식은 다양하게 변화왔다. 물론 그 변화가 늘 정당화될 수는 없다. 따라서 시대의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고 지켜왔던 성찬의 핵심 가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 박사는 성찬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핵심적인 개념을 소개한다. 

 

첫째, 예수님의 4가지 행위(취하고, 축사하시고, 떼고, 나누시는)

둘째,  '감사, 교통, 교제, 기념, 희생제사, 임재' 등 성찬의 5가지 은유.

셋째, 주님께서 베푸신 식사, 성도의 교제, 언약적 식사, 잔치로서의 성찬, 화목으로서의 식사

넷째, 은혜와 구원의 수단, 신자의 서약, 복음의 표징, 보이는 말씀의 균형

다섯째, 감사, 기념, 성녕초대, 교제, 하나님 나라의 식사 등이다.

 

 

 

예배가 멈추지 않듯
성찬도 멈출 수 없다

 

 

이 박사는 "함께 모일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비대면 온라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코로나와 같은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 있기에 교회는 새로운 상황을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라며 "분명한 것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은 멈추지 않아야 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주저할 필요는 없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 변화의 시대에 그 변화를 올바로 규정하고 그에 맞는 올바른 신학적 해답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적절한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 과거의 관점에 매여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라며 "성찬의 핵심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주님이 명령하신 성찬을 계속해서 그리고 충실히 시행해야 한다"라고 촉구한다.

 


[이승우 박사의 연구논문 목차]

I. 들어가는 글
II. 펴는 글
 1. 공간의 문제
 2. 수동적 참여 문제
  1) 오프라인의 성찬을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방식
  2) 각 가정에서 성찬을 준비하고 비대면으로 참여하는 방식
  3) 성찬세트 사용하여 비대면으로 참여하는 방식
  4) 쌍방향 소통 확보하기
 3. 계속해서 변화해 온 성찬의 형식
  1) 초대교회 - 공동체 식사로서의 성찬
  2) 중세
  3) 종교개혁시대
  4) 성찬 형식의 변화 가능성
III. 나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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