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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온라인예배의 문제점, "헌신을 배울 수 없다"

by 데오스앤로고스 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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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연구(17) * 


 

한국기독교학회(회장:왕대일 박사)가 지난 10월 30일(토) '뉴노멀 시대 빛을 만나다'를 주제로 제50차 국제/국내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주제강연 및 회원 학회 발표 연구논문 중 일부를 선정해 본지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더 폭넓은 영역의 예배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가상공간인 줌(Zoom)을 이용할 수 있지만, 예배장소에서의 직접적인 만남과 서로 간의 실제적 헌신과 전능하신 하나님과 함께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절대적이고 필수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줌 공간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줌(Zoom) 시대의 영성-도전과 기회'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한 죠슈아 버만 박사(Joshua Berman, 이스라엘 바르일란대학교)의 주장이다.

 

버만 박사는 교회당과 교회에서 직면하고 있는 위기와 기회와 학문적 환경에서의 영성에 대해 줌 시대가 주는 위기와 기회에 대해 발표했다.

 

 

죠수아 버만 박사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가상 플렛폼 줌,
온라인 예배의 축복

 

버만 박사는 "참여하기가 더 쉽다. 차가 막힐 일도 없고, 차를 타고 갈 필요도 없다. 또한 가상으로 예배를 방송할 때 이제는 전 세계에 방송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더 이상 우리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에게만 방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만의 예배 장소에서 할 때에 함께 올 수 없었던 다른 지역사회의 사람들이 이제는 함께 예배드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회당에 갈 수 없는 노인들이나 환자들, 바빠서 교회당에 못 가는 사람들은 예배 영상을 통해 주중 여가 시간에 시청하는 예배의 유연성을 갖고 있다"라며 "온라인은 물리적 장벽을 넘어 불신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예배의 심각한 도전

 

반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종교적 경험이다. 무엇을 얻는지 뿐만 아니라 무엇을 잃고 있는지도 이해해야 한다"라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버만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공동체를 만들 수 없습니다. 공동체는 실제적이고 지속적인 만남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디에 앉든, 우리가 어디에 있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든, 혼자 있든 관계없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하지만 종교적인 체험에는 공동체로서만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죠슈아 버만 박사

버만 박사는 실용적인 공동체의 측면에서 "어려운 시기에 외로움과 소외감을 완화시키고, 어려움에 처한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식사준비를 하는 등 서로를 돕기 위해 공동체가 있는 것이다"라며 "공동체의 유대감은 집적적인 만남에서부터 포옹, 기도모임 자체를 통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나누는 것에 이르기까지 서서히 형성된다. 하지만 우리가 온라인에 있을 때는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실존적 관점'에서의 공동체성과 관련해서 소돔성에서 의인을 찾은 아브라함의 모습을 예로 들면서 "단체로서 이루어야 하는 일, 개인으로서는 이룰 수 없는 일, 공동체로서 영적으로 이루어야 일들이 있다"라며 "공동체 안에서 많은 노력(투자)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단지 온라인에서만 이러한 일들을 한다면,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단 한 사람의 기도보다 기도하기 위해 함께 모인 우리 모두의 공동체적 기도에 더 놀라운 힘이 있다"라며 "우리가 혼자서 주님께 구할 때는 얻을 수 없는 효과가 공동체적 기도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ZOOM, '헌신' 배울 수 없다

 

버만 박사는 "줌을 활용하는 온라인예배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접촉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종교적인 책무에 진지한 사람들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헌신하도록 부름받았음을 알기 원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종교적 명령들에 더 많이 헌신할수록 더 많은 일들을 부탁받고, 더 많은 헌신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공동체를 찾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예배 장소에서 매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의 중요성을 포기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더 폭넓은 영역의 참가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가상공간인 줌을 이용할 수 있지만, 예배장소에서의 직접적인 만남과 서로 간의 실제적 헌신과 전능하신 하나님과 함께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절대적이고 필수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줌 공간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한편, 줌을 활용한 학문적 가르침에 대한 위기와 기회에 대해서도 언급한 버만 박사는 "우리는 거대한 도전의 시대에 살고 있다"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특정한 방식으로 일해오며 변화를 거부하는 이들은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바라건대, 우리가 충분한 유연성과 겸손함을 갖는다면, 우리가 가진 놀라운 선물인 온라인 가상 공간/플랫폼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함께 배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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