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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역사와 신학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는 ‘하나됨’

by 데오스앤로고스 201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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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젤러ㆍ언더우드 한국선교 1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개최

 

2015년 6월 2일 기사

 

‘아펜젤러ㆍ언더우드 한국선교 1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5월 30일과 31일 양일 간에 걸쳐 정동제일교회와 새문안교회에서 개최됐다.

 


새문안교회와 정동제일교회가 공동으로 ‘제4회 아펜젤러 학술포럼 및 제8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으로 열린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선교정신과 현대 한국 교회의 발전 방향:두 선교사, 하나의 꿈, 그리고 우리’를 주제로 진행됐다.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교차로에선 한국 개신교 미래의 해답’을 주제로 강의한 김진홍 교수(뉴브런스윅신학교)는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오늘날의 한국 교회에 전해주는 메시지는 분열을 넘어 이해와 양보, 협조를 통한 초교파적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현재 한국 교회는 분열의 취약성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초창기 조선에 온 선교사들이 보여 준 초교파적 선교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들을 파송한 교파를 넘어선 서로 간의 이해와 신뢰, 그리고 우정어린 협조가 낳은 성공적인 선교의 열매들과 거기에 얽힌 감동의 이야기들을 재조명하며 분열을 넘어 하나됨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개신교는 교파가 파생되고, 교권보다는 성경의 본질에 더 집착(성서우월주의)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이 두 가지 특징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교회의 권위보다는 성경의 권위를 앞세우기 때문에 각자의 성경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 따라 신앙의 색깔이 나뉘어지고 결국 그 신앙 색깔의 자유에 대한 갈구가 분파를 만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개신교 내에서 자꾸 분파가 만들어지는 것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서로 간에 벽을 쌓지는 말아야 한다”며 “초교파적인 서로의 이해와 노력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프로테스탄트 신앙에 있어서 초교파적 공동체 형성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마디로 개신교는 굳이 하나가 되기보다는 교파 간에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화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은 자유롭게, 하지만 모든 것에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영적 갱신과 역사적 사명’을 주제로 강의한 이후정 교수는 “세계사적인 전환의 도전들 앞에서 한국 교회는 초대 교회적인 기독교의 복음의 순수한 원천으로 돌아가서 십자가와 회개를 통해 생명 있는 복음적인 영적 갱신을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선교 130주년을 맞아 돌이켜볼 때, 아펜젤러를 비롯한 초기 한국 감리교회의 ‘원초적 복음’의 본질은 죄를 진실로 깨닫고, 상한 마음이 되어 눈물로 통회 자복하고, 십자가의 은혜로만 구원의 기쁨을 얻는 승리의 영성에 이르는 것이었다”며 “이와 같은 참 복음, 부흥운동은 체험적인 복음주의로서 조선 땅을 복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은 회개와 믿음의 충만한 기도, 성령의 인도와 주관으로 이루어지는 생명의 하나님의 현존 체험이다. 이 부흥과 회개의 십자가 복음은 기독교의 본질”이라며 “오늘의 영적 갱신은 바로 그와 같은 빛에 비추어 회개운동, 진정한 부흥과 갱신을 위한 기도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정화와 개혁, 갱신과 치유와 회복이 없이는 한국 교회는 희망이 없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으로 정결하게 성화되는 교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최우선적인 사명이다. 영적 기독교, 성경적 기독교의 회복만이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펜젤러ㆍ언더우드 한국선교 130주년 기념 연합예배’에서 한국 교회 개혁을 위한 공동기도문이 발표됐다.  공동기도문 전문은 아래와 같다.

 

 

<공동기도문>

만유의 창조자이시고 모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저희가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죄 많은 인간과 악한 세상을 길이 참으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무한한 사랑을 나타내시며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무지하고 완악한 심령들에게 성령을 통하여 믿음을 주셔서 죄를 깨닫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시며 새 삶의 길을 열어주시고 영생의 소망과 기쁨 가운데 살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불의로 가득한 이 세상을 오래 참으시지만 반드시 의의 심판을 하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저희 민족을 사랑하셔서 주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겪은 고난과 시련의 기나긴 세월 동안 지키시고 오늘까지 인도하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130년 전 아펜젤러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시고, 수많은 성도가 일어나게 하시며, 풍성한 복음의 열매를 맺게 하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날 저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이루신 복음의 역사 때문임을 확신하며 마음을 다해 감사를 드립니다. 선교의 빚을 진 이 나라가 이제는 세계 제일의 선교대국이 되도록 한국 교회를 성장시켜 주신 놀라운 은혜를 생각하며 그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그러나 하나님, 한 때 눈부시게 성장한 한국 교회의 오늘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 앞에 저희의 불충을 고백합니다. 한국 교회의 성장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어버리고 교만해졌습니다.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실하게 살려는 의지와 용기를 상실했습니다.

저희에게 허락하신 부(富)를 가난한 이들과 최대한 나누며 살기 위하여 검소한 삶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낮은 곳을 찾아가며 섬기기를 힘쓰지 않고 높은 곳만을 지향하며 섬김 받기를 좋아했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기를 거부하고 자기 십자가 지기를 회피했습니다. 주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려 하기보다 각자 자기를 중심으로 주님을 독점하려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의한 구원과 영생의 확신과 기쁨과 감사 가운데 사랑을 실천해야 할 신앙의 본분을 망각했습니다. 신앙의 내적 성숙보다 외적 성장에 매달렸습니다. 교회의 질적 성장보다 양적 팽창에 집착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가난과 질병과 소외와 불평등과 억압 속에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진정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영광을 받으실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하지 않고 세상의 기쁨과 즐거움을 좇아갔습니다.

그 결과로 한국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과 존경을 잃었습니다. 하나님, 이 모든 저희의 죄를 자복하며 통회합니다. 용서하여주시고 저희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로 돌이켜 세워주시며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따르도록 새로운 의지와 결단과 용기와 지혜를 주옵소서. 무엇보다도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하시고 온 세상에 그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을 수 있게 하여주옵소서.

하나님, 저희가 한국선교 130주년을 맞아 아펜젤러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의 아름답고 위대한 선교정신을 되돌아보며 겸손히 배우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그들을 보내신 뜻을 깊이 되새기며 그 뜻을 잘 받들기를 원합니다.

두 선교사를 파송한 교단들은 서로 달랐지만 한 형제같이 하나 되어 협력했던 것처럼 저희에게도 진정한 연합정신을 갖게 하여주옵소서. 그들이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먹을 것을 나누고 병든 이들을 위해 병원을 세우며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고아원을 세우고 무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학교를 세우며 지도자들을 양성했던 것처럼 한국 교회도 이 사회의 모든 그늘진 곳, 아픈 곳을 찾아다니며 나눔과 섬김과 희생으로 치유사역에 전념하게 하여주옵소서.

이 사회의 구조적 악을 치유하는 일에도 관심과 지혜와 힘을 모을 수 있게 하시고, 남녀 간의 차별과 세대 간의 간격과 계층 간의 갈등과 이념상의 대립을 해소하며 남북 간의 협력과 민족의 통일을 실현하는 일을 위해서 한 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하며 함께 모든 역량을 기울여 나아가는 한국 교회가 되게 하여주옵소서.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주셔서 살게 하신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이 이기심과 탐욕 때문에 파괴되고 오염되는 것을 방치해온 죄를 회개하며 이 나라 땅을 자손만대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유익하고 복된 땅으로 지켜나가는 일에 앞장서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게 하여주옵소서.

 

 

하나님, 이제는 한국 교회가 세속적 기복신앙과 물량주의와 성공지상주의와 교권다툼의 덫에서 온전히 벗어나게 하여주옵소서. 이제는 한국 교회가 하나님과의 화해, 사람들 사이의 화해, 하나님의 창조세계와의 화해라는 복음과 구원의 본질을 추구하게 하여주옵소서.

이제는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이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게 하여주옵소서. 그리하여 한국 교회가 참된 그리스도의 몸으로 튼튼히 서게 하시고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역할을 바르게 담당할 수 있게 하여주옵소서. 아펜젤러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복음 전도를 위하여 하나가 되게 한 아름다운 형제애와 연합의 정신을 본받아 오늘의 한국 교회가 분열의 벽을 넘어 다시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저희 민족의 반쪽인 북한의 주민들을 위하여, 그리고 남북의 통일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하나님, 어서 속히 북녘 땅에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을 허락하여주시고 남과 북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하나 되어 다 같이 행복하게 살게 하여주옵소서.

그곳에 복음이 자유롭게 선포되게 하시고 무너진 교회들이 다시 세워지게 하시며 통일된 저희 민족이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복음사역에 더 크고 더 귀하게 사용되는 영광을 허락하여주옵소서. 그 모든 일을 위해 이 땅의 어머니교회들인 정동제일교회와 새문안교회가 하나님의 뜻대로 쓰임받기를 소망하며 다짐하게 하여주옵소서. 저희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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