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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교회개척학자들이 말하는 "교회 개척, 이렇게 하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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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총장:황덕형 박사) 교회성장대학원(원장:최동규 박사)이 지난 10월 17일(월)부터 18일(화)까지 백주년기념관 5층 강의실(유튜브 생중계)에서 'STU(Set-Top Unit for church)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건강한 교회를 위한 분립개척 및 선교적 개척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큰숲플랫, FX코리아협동조합, 미래목회네트워크, Church Bridge, 교회 개척학교 숲, 넥스트세대미니스트리, 세뛰세Korea 등 다양한 단체들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콘퍼런스에서는 교회개척학 교수들의 특강을 비롯해 분립 개척을 시도한 목회자들의 노하우 제시, 지역사회를 섬기는 목회, 일과 병행하는 목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교적 교회 개척을 했던 현장 목회자들의 목회 이야기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이 가운데 교회 개척에 대한 신학자들의 특강을 일부 정리했다. <편집자 주>

 

서울신대 교회성장대학원이 '2022년 STU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교회개척의 의미와 원리, 방법 등을 소개했다 / 사진제공:한국성결신문

 

"오늘날과 같이 복음의 저항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인적, 물적 능력을 지닌 중대형 교회들의 전략적 분립 개척이 필요하다. 높은 선교 의식을 가진 평신도들이 개척자와 함께 일정한 지역으로 이사를 감행하는 식민지 모델까지는 아니더라도, 올바른 신학을 바탕으로 전략적이고도 반복적인 분립 개척이 한국 교회에 하나의 운동처럼 일어날 필요가 있다."

 

"교회 개척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원래 교회 개척은 어려운 것이고 어려워야만 한다. 교회 개척이 쉬운 시대는 비정상적 시대다. 한국 교회는 복음 전도 없이, 한 영혼을 위한 희생 없이 너무 쉽게 부흥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제 쉽게 교회가 성장하는 비정상의 시대는 저물었다. 기독교가 세상의 주변부로 밀려난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다시 도약할 기회다."

 

 "개인보다 리더십 팀을 지원한다면 교회의 주요 리더가 떠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일을 대신할 수 있다. 주요 리더에게만 지원하기보다는 팀 중심의 기도, 성경공부, 예배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팀을 지원해야 한다. 팀 중심의 신앙생활은 교회 밖 사람들에게 접근하기도 쉽고, 교회를 찾아오는 비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데도 효과적이다."

 

 

한국 교회 개척의 역사

최동규 박사는 '한국 교회 개척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제목으로 교회 개척의 과거와 현재를 고찰하고, 현재의 추세를 살펴보면서 미래 한국 교회 개척의 방향성을 조망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초기 한국 교회 개척은 1903년을 기점으로 보다 다양하게 확산됐다. 1903년 이전에는 직접 전도, 전략적 파송, 의료 활동, 신학생들의 노력 등에 의해 교회들이 개척됐지만 1903년에 시작된 부흥 운동으로 부흥사들에 의한 교회 개척이 많아졌고, 부흥에 의한 자연스러운 분립 개척, 대규모 전도집회를 통한 교회 개척 등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최 박사는 특히 "1903년 이전 시기에는 교회 개척 사역이 거의 선교사들의 방법론에 의해, 그리고 그들의 주도 아래 수행되었지만, 1903년 이후부터는 점차 한국인들의 의견이 확대되기 시작했다"라고 소개했다.

 

건전한 신학보다 성장 쫓았다

최동규 박사

이어 해방 이후 한국 교회의 개척 사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박사는 1945년부터 1960년까지 한국 교회는 일제 강점기와 6.26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교회의 '회복과 재건'에 주력했다면서 1961년부터 1990년까지는 '성장과 일탈' 측면에서 교회 개척과 부흥을, 1991년부터 2000년까지는 '정체와 갱신'의 입장에서 교회 개척 사역을 소개했다.

 

최 박사는 "해방 이후 한국에서의 선교 활동은 한국인 지도자들이 주도하게 됐지만 당시의 한국 교회 지도자들은 선배들이 다져놓은 선교적 정신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다"라며 "경제개발에 의한 사회적 발전에 도취한 한국 교회는 선교적 정신에 기초한 건전한 신학을 좇지 않고, 그와는 달리 세속적인 성장과 성공 이데올로기에 굴복하고 말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방 이후 대부분의 교단들은 교회 개척 전략들을 개발하였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교세를 확장하려는 동기에 근거하고 었었고, 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수많은 새 신자들이 생겨났지만 이런 놀라운 교회 성장이 전적으로 각 교단이 실시한 전략들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교회 개척 전략들은 어느 정도 긍정적인 요소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선교적 교회의 관점에서 보면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었다"라며 "왜곡된 세속적 가치에 물들어 있었던 한국 교회는 선교적 정신과는 거리가 먼, 이기적인 교회 개척 사역들을 추구했고, 이런 양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은 한국의 근대화를 주도했던 1960년대와 그 이후에 더욱 악화됐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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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척에 바른 신학과 전략 없다
교단의 '개척학교' 아직은 초보단계
중대형 교회들의 '전략적 분립' 필요

최 박사는 "21세기에 들어서도 한국 교회의 침체는 계속되었고, 교회 개척 사역도 많이 위축되었다"라며 "개척되었으나 아직 자립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많은 상황에서 새로운 교회들을 개척하는 것에 관해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여려 교단에서 교회 개척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척학교 또는 훈련원 같은 조직을 만들었지만 생각만큼 뚜렷한 열매를 맺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도 개척되는 교회들은 교단의 주도보다도 개 교회가 주도하거나 개인이 알아서 개척한 경우가 더 많았다"라며 "개 교회가 관여된 경우는 부교역자의 개척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형태가 가장 일반적이다. 그러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척 형태는 독립적 교회 개척자 모델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박사는 "현재 한국의 여러 교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회 개척 프로그램들은 구조와 방법적인 차원에서 볼 때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라며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 개척과 목회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도와 전도만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개척 방법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교단의 교회 개척 프로그램들은 좀 더 정교한 선발과 훈련 과정, 그리고 지역교회들이 교회 개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또한 그것들은 신학교의 교회 개척자 훈련 프로그램과 개척 이후의 멘토링 프로그램 등에 의해 보완될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복음의 저항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인적, 물적 능력을 지닌 중대형 교회들의 전략적 분립 개척이 필요하다"라며 "높은 선교 의식을 가진 평신도들이 개척자와 함께 일정한 지역으로 이사를 감행하는 식민지 모델까지는 아니더라도, 올바른 신학을 바탕으로 전략적이고도 반복적인 분립 개척이 한국 교회에 하나의 운동처럼 일어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개척운동 필요하다
풀뿌리 운동 '선교적 교회 개척'

하지만 최 박사는 "최근 한국 교회에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 개척 사역들이 다양한 형태를 띠고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런 교회 개척들을 통칭하여 ‘선교적 교회 개척 운동’이라고 부를 수 있다. 풀뿌리 운동과 같이 곳곳에서 조용하면서도 강한 모습으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교회들은 아직 섣부르게 판단할 단계는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

 

최 박사는 현재 한국형 선교적 교회의 개척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는 선교적 마을공동체, 선교적 공공교회, 선교적 제자도-문화, 선교적 대안공동체 등 네 가지 교회 개척 유형을 소개하면서 "이런 교회들은 전통적인 교회들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방식의 전도, 목회, 선교를 추구하는 교회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선교적 교회 유형을 따라 개척한 교회들은 농촌에 있든지 도시에 있든지 간에 교회가 있는 지역의 필요를 파악하고,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교회를 세워나간다. 지역 내에서 아동센터, 요양보호센터, 도서관, 카페, 상담센터 등과 같은 제3의 공간을 활용하며, 건물 없는 교회, 섬기는 교회, 마을과 함께 하는 교회, 생태 운동에 참여하는 교회, 공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교회, 공동체로 함께 살아가는 교회 등 다양한 방향성을 가지고 교회를 세워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 박사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한다면 개인의 이기적이고 사사로운 욕심보다도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복음의 열정과 함께 지역 사회 속으로 들어가는 성육신적 사역의 정신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라며 "선교적 교회론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목회적 실천 운동, 곧 선교적 교회 운동이 보다 활발하게 일어난다면 한국 교회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복제보다 새로운 개척 필요

영국 옥스포드대학 위클리프홀 교수인 마이클 모이나 박사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교회 개척'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면서 "전통적 교회 개척은 교회와 사회 사이의 광범위한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종종 기존의 교회를 복제하려고만 한다"라며 "포스트 모던 시대에 만약 기존의 교회가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아가려고 한다면, 기존 유형의 개척모델로는 충분치 않다. 문화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품으려면 문화적으로 다른 방법으로 교회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모이나 박사는 함께 식사를 하고 성경을 읽고 나누는 모임, 푸드뱅크를 활용한 신앙모임,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성경이야기와 삶을 나누는 모임 , 영화 이야기를 중심으로 토론하고, 영화에 숨겨진 영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등 현재 영국에서 기존의 전통적 교회와는 다르게 시작된 기독교 공동체를 소개하기도 했다.

 

교회 개척 = 선교적 여정

마이클 모이나 박사

이와 같은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에 대해 모이나 박사는 '선교적 여정'이라고 불렀다. '선교적 여정'을 하는 교회들은 보다 넓은 교회가 되기 위해 하나님과 사람의 말에 경청하고, 그 경청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를 추구한다. 그 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공유하면서 교회를 만들어간다. 이런 것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바로 '선교적 여정'이라는 것.

 

모이나 박사는 "선교적 여정을 하는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들은 선교적, 상황적, 형성적(교육적), 교회적이라는 네 가지 신학적 가치를 추구한다"라며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들은 스스로 예배하는 삶을 산다. 하지만 스스로만 존재하지 않고, 전체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해 지역 교회 또는 지역 회중들과 연결되는 신앙과 삶을 살아간다"라고 설명했다.

 

모이나 박사는 코로나19 기간에도 영국에서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를 추구하는 신앙인들은 하나님과의 관계, 다른 기독교인들과의 관계, 교회 밖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서 영적 건강함이 향상됐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을 발견하고, 사랑을 통해 사람들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기회가 있으며 복음을 전하고, 그렇게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과 새로운 교회 공동체를 만들도록 격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교회 공동체 위한 세 가지 교훈

모이나 박사는 새로운 교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세 가지 교훈을 소개했다.

 

첫째, 개인적 리더가 아닌 리더십 팀들을 훈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모이나 박사는 "개인보다 리더십 팀을 지원한다면 교회의 주요 리더가 떠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일을 대신할 수 있다"라며 "주요 리더에게만 지원하기보다는 팀 중심의 기도, 성경공부, 예배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팀을 지원해야 한다. 팀 중심의 신앙생활은 교회 밖 사람들에게 접근하기도 쉽고, 교회를 찾아오는 비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데도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둘째, 팀 훈련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드릴 필요가 없다.

 

모이나 박사는 "가장 좋은 훈련은 실전에서 배우는 것이다. 처음부터 신학, 선교, 리더십 등 많은 것을 제공하기보다는 실제적인 사역 현장에서 실수를 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짧은 기초적 훈련만 제공하고, 실천적 상황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셋째, 팀과 함께하는 것이 훌륭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야 한다.

 

모이나 박사는 "팀들은 지원되고 돌봄을 받는다고 느껴야 한다. '교회 리더들은 정말로 우리에게 헌신한다'고 팀 구성원들이 느껴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팀들은 서로에게 배우면서 지혜를 얻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 안에서 새로운 팀이 형성되면, 그들은 중심으로 데려올 수 있다"라며 "교회의 리더이고 새로운 교회 공동체들이 성장하기 원한다면, 개인 리더에게 초점을 맞추지 말고 팀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미리 팀들을 훈련시키지 말고 훈련의 장으로 보내야 한다. 또한 훈련의 중심에서 팀들과 함께 해야 한다"라며 새로운 교회 공동체, 새로운 회중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이 배울 것을 제안했다.

 

 

사도적 교회 개척이란?

총신대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교수인 양현표 박사는 '사도적 교회 개척'에 대해 강의했다.

 

양 박사는 "하나님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제자들을 같은 목적으로 세상에 보내셨고,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보내신 목적에 참여하게 되었다"라며 "즉 제자는 하나님의 파송을 받은 백성이다. 파송받은 제자들은 세상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여 교회를 세워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도들은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의 정체성은 보냄을 받은 자이며, 그들의 존재 목적은 보냄 받음의 목적, 즉 교회 개척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라며 베드로의 교회 개척, 바울의 교회 개척, 디모데의 교회 개척, 무명의 성도들에 의한 교회 개척 등을 소개했다.

 

양 박사는 사도들의 교회 개척 원리에 따라 사람을 세우는 교회 개척, 복음을 전하는 교회 개척, 하나님 나라 확장을 목표로 삼는 교회 개척, 지역(마을) 교회를 세우는 교회 개척 등을 제시했다. 

 

건물보다 사람을 세워라
방법론 중심에서 벗어나라

그렇다면 사도적 교회 개척은 무엇일까? 양 박사는 '사도적 교회 개척의 원리'를 설명했다. 

 

먼저 물리적인 건물이나 장소가 아닌 사람들을 먼저 교회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양 박사는 "사도적 교회 개척은 사람으로 교회를 삼는, 즉 비신자를 대상으로 삼는 교회 개척이다"라며 "기존 성도들과 함께하는 교회 개척이 없을 수 없으며, 또한 시작 시점에서 때로는 그것의 유익함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데도 기신자들과 더불어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예외로 여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먼저 장소를 마련하고, 사람들이 그 장소로 모여들기를 바라는 교회 개척, 영성보다는 장소를 마련할 자본 마련에 관심을 두고, 어떻게 하면 사람을 끌어모을까 하는 방법론 중심의 교회 개척을 추구하다보면 비신자보다는 기신자를 표적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교회 개척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와 같은 교회 개척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교회 개척과 복음전도는 동의어
개척은 '비대' 아닌 '번식'이 목표

또한 양 박사는 교회 개척과 복음 전도는 동의어라고 강조했다.

 

양 박사는 "교회 개척과 복음 전도는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한 현상에 대한 다른 관점일 뿐이다"라며 "사도들이 교회 개척을 위해 사용한 중요한 원리 하나가 바로 복음 전도였다. 교회 개척을 위해 사도들은 오직 복음을 전파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교회 개척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야기했다. 그것이 바로 복음의 내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음을 중심으로 두지 않고 이벤트, 프로그램, 시설 등을 앞세우는 교회 개척은 사도들의 교회 개척 원리에 반한다"라며 "이러한 교회 개척은 어쩔 수 없이 비신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기신자를 탈취해오는 것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복음 전도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오직 한 영혼에 집중한다고 한다면, 방법과 수단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부흥주의 혹은 성장주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교회 개척은 '번식'이 목표이지 '비대'가 목표는 아니다. 사도들이 사용한 교회 개척 원리는 하나의 대형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교회를 세우는 것이었다"라며 "사도들은 하나의 교회에 안주하지 않았으며, 자꾸만 더 많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아직 세상에 비신자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이상 그들은 한 곳에 정착할 수가 없었다. 한국의 교회 개척도 사도들의 개척 원리를 본받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교회 개척, 하나님 나라가 목적

양 박사는 "사도들은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목적으로 교회를 개척했다. 하나의 개별 교회를 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라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목표로 한 사도들의 교회 개척과 대비되는 교회 개척이 개 교회 중심의 교회 개척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다른 교회와의 연결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교회의 성장과 부흥만을 목표로 하는 교회 개척은 사도적이지 않다는 것. 양 박사는 "한국 교회의 심각한 신학적 그리고 실제적 문제점이 자기 교회만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개교회주의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라며 " 교회 성장은 교회 개체수가 많아지는 것이지 한 교회가 비대해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역(마을)교회를 세워라

양 박사는 "사도들이 개척한 교회는 지역교회(Local Church)였다. 그렇기에 성경은 교회 이름으로 지역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지역교회는 지역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교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오늘날 지역의 개념이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교회 개척자는 사도들의 본을 따라 의도적으로 물리적 거리를 제한하는 지역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지역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인 인맥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하거나 자신의 교회가 위치한 지역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교회 개척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회, 사도적 교회가 돼라
개척은 소명이지 사역 아니다
교회 개척은 '어렵다'가 정답

양 박사는 "한국 교회는 사도적이 될 필요가 있다. 사도적 교회 개척이 되기 위해 오늘날의 교회개척자는 일상을 교회 개척 현장으로 사용해야 한다"라며 "교회 개척은 깊은 산속에나 외딴섬에서 교회 간판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사람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거리나 시장이나 노동 현장에 세워져야 한다. 교회 개척은 사람들의 일상이라는 터전 위에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 박사는 "소명 받은 많은 이가 교회 개척을 많은 사역 중의 하나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자세는 비사도적이다. 교회 개척은 부르심 그 자체에 해당한다. 교회 개척은 소명 차원에 속하지 사역 차원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교회 개척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원래 교회 개척은 어려운 것이고 어려워야만 한다. 교회 개척이 쉬운 시대는 비정상적 시대다"라며 "어떤 면에서 보면 한국 교회는 복음 전도 없이, 한 영혼을 위한 희생 없이 너무 쉽게 부흥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제 쉽게 교회가 성장하는 비정상의 시대는 저물었다. 기독교가 세상의 주변부로 밀려난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다시 도약할 기회다"라고 역설했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실천신학 교수인 허준 박사는 '교회 개척자의 핵심 역량 및 세부 항목'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허 박사는  2020년 9월에서부터 시작하여 2021년 8월까지 1년에 걸쳐 개척을 시작으로 현장에서 목회 활동을 감당하고 있는 담임 목회자들과 실천신학 분야에 관련된 전공 교수들 그리고 일반대학원 실천신학 전공 학생들을 중심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교회 개척자의 핵심 역량에 대해 설명했다.

 

허 박사는 영성(소명, 비전, 기도 은사 등), 리더십(동기부여, 시스템 디자인, 위기관리, 행정 능력 등), 목회 능력(신학적 선명성, 전도 및 양육, 설교, 자기관리 등)을 중심으로 분석한 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교회 개척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라며 "자신에게 적합한 역량을 구비하고 발전시켜 하나님이 주신 교회 개척 사명을 잘 감당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2022년 STU 콘퍼런스'에서는 교회개척학 교수들의 특강 이외에도 분립 개척과 선교적 교회 개척에 대한 현장 목회자들의 실제적인 강의가 눈길을 끌었다.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소개됐다.

 

<건강한 분립 개척의 정신과 실제>

 

1.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의 신도시에서의 분립 개척
2. 이평강 목사(큰숲플랫센터장)의 큰숲 분립개척 정신과 운동의 역동성

3. 고성래 목사(부여중앙교회)의 지방도시 분립 개척
4. 신도배 목사(처치브릿지)의 교회 개척 인큐베이션
5. 오대식 목사(높은뜻 덕소교회) 교회 분립 개척의 이유와 효과
6. 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의 멀티사이트 교회 개척
7. 박원호 장로(안산동산교회)의 분립개척의 실제와 과제

 

<선교적 교회 개척의 비전과 방법>


1. 안민호 목사(커피와교회)의 새로운 길을 만들며 생명력 있게 성장하는 교회 개척
2. 김  혁 목사(변두리교회)의 변두리 교회의 개척 이야기
3.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의 선교적 교회의 핵심가치
4. 최영기 목사(국제가정교회)의 가정교회로 시작하는 교회 개척

5. 이기동 목사의 맨 땅에 헤딩하기
6. 김영한 목사(품는교회)의 도시 교회 개척의 5가지 원리
7. 김병완 목사(우리가꿈꾸는교회)의 쉐어 처치
8. 김동은 전도사(그리스도의몸교회)의 내가 시장에서 장사하는 이유: 사업과 목회
9. 김홍일 신부(브랜든선교연구소)의 지역과 교회

 

사진제공: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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