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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당회갈등, 목사와 장로 간의 ‘소통부재’가 원인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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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지도자센터, ‘제3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목회자 컨퍼런스’ 개최

 

2014년 4월 기사

 

불통 깨뜨리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 모색이 한국교회 과제
따뜻한 소통, 행복한 동역으로 선을 이루는 교회 추구해야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교회도 이른바 ‘불통 신드롬’에 빠져 있다. 보통 목회자, 장로, 안수집사, 권사, 집사, 평신도로 구분되는 교회 내의 직분 간의 소통은 물론이고, 인간과 인간 간의 소통조차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박종순 목사, 이하 한지터)가 지난 24일 오전 10시 상도중앙교회에서 ‘따뜻한 소통 행복한 동역’을 주제로 ‘제3회 목회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지터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불통을 깨뜨리고 갈등을 해소하며, 협력해 동역하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것은 한국 교회가 해결해야 할 시급하고도 절실한 과제”라며 “바른 신학과 균형 목회로 불통 신드롬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비전빌리지에서 개최한 ‘제7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에서 발표된 설문조사(한국 교회 소통과 동역의 현황-장신대 이만식, 임성빈 교수 발표) 분석 자료를 비롯해 설교 및 강연 원고, 연구논문 등을 엮어 한지터가 최근 출판한 ‘따뜻한 소통, 행복한 동역’이라는 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한지터는 “지난해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과 이번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여한 분들과 함께 당시의 생생한 강의와 논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임성빈 교수가 지난해 목회자 세미나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당회 운영을 중심으로 한 소통과 동역’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류지성 박사(삼성경제연구소), 박경수 교수(장신대), 오상열 소장(기독교평화센터) 등도 강사로 참여해 △소통과 동역의 리더십 △동역관계에 대한 목회신학적 이해 △목사와 부목사 간의 소통과 동역 등에 대해 강의했다.

 

 

우선 지난해 발표됐던 ‘당회 리더십’과 관련된 설문조사 주요 결과를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했다.

Q. 당회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담임목사는 65.7%, 장로는 68.5%, 안수집사 67.3%, 권사 62.6%가 ‘정책결정’이 연상된다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의 답변은 10.3%가 ‘섬김/봉사’를, 69.7%가 ‘정책결정’을, 8.1%가 ‘신앙생활 지도 및 권면’, 8.8%가 ‘갈등’(다툼), 2.1%가 ‘이익집단’이 떠오른다고 답했다.

Q. 당회와 가장 유사한 사회조직은 무엇인가?


담임목사의 40.4%, 장로의 47.7%, 평신도의 41.0%가 ‘회사 이사회’와 유사하다고 답했다.

Q. 당회의 의사결정 방법은 무엇인가?


담임목사의 52.2%가 ‘만장일치’라고 답했다. 반면 장로의 32.0%는 ‘다수결 원칙’을, 29.8%는 ‘만장일치’라고 답했다. 안수집사의 경우에는 22.2%가 다수결 원칙, 21.2%가 ‘담임목사의 의지’라고 응답했다. 권사들은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이 25.3%였으며, ‘안건에 따라 다르다는 것’(23.2%)과 ‘다수결 원칙’(21.2%)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다수결 원칙’이 24%, ‘만장일치’가 27.3%, ‘안건에 따라 다르다’는 답변이 20.2%, ‘담임목사의 의지’가 13.8%, ‘장로의 의지’가 6.1%, ‘모른다’가 8.5%였다.

Q. 당회갈등의 요인은 무엇인가?


담임목사의 55.6%는 목회자와 장로들 간의 ‘불충분한 의사소통’이라고 응답했다. 장로의 41.2% 역시 ‘의사소통의 불충분’을 꼽으면서도 32.8%는 ‘목회자의 독단’이라고 응답했다. 안수집사의 경우에는 24.7%가 ‘당회와 일반 성도 간의 소통 부재’를, 26.8%는 ‘목회자와 장로 간의 의사소통 불충분’이었다.

 

 

Q. 당회갈등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모든 직분의 70% 이상이 ‘담임목사와 장로 모두’라고 답했다. 이 외에 담임목사 12.2%, 장로 8.4%의 순이었다.

Q. 당회분쟁의 해결방법은 무엇인가?


담임목사의 94.3%, 장로의 75.1%,는 ‘상호대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응답했다. 권사의 17.2%, 안수집사의 31.3%, 평신도의 30.0%는 ‘제직회와 공동의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적으로 70.8%는 상호대화의 폭을 넓히는 것을, 14.0%는 제직회와 공동의회를 활용하는 것이 분쟁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Q. 당회가 건강해지려면?


담임목사의 71.9%, 장로의 62.4%가 ‘목회자와 장로 상호 간의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안수집사의 경우 ‘장로들의 헌신과 리더십 향상’이 20.4%, ‘목회자와 장로 사이의 존중과 배려’가 37.8%였다. 다른 직분과는 다르게 안수집사와 권사들은 당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당회 개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목회자와 장로들 상호 간의 존중과 배려가 62.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목회자의 헌신과 리더십 향상이 13.5%, 장로들의 헌신과 리더십 향상이 10.5%의 순이었다.

Q. 담임목사의 권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담임목사의 57.3%는 ‘목회방향 설정의 권한’, 39.3%는 ‘설교권’이라고 응답한 반면, 장로들은 ‘설교권’(54.5%)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이 ‘목회방향 설정의 권한’(37.1%)이라고 답했다. 안수집사와 평신도는 목회방향 설정의 권한이 설교권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권사들의 경우는 설교권이 목회방향 설정의 권한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Q. 당회를 건설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당회원들의 영성 및 자질 향상’이 42.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합리적 의견수렵 절차의 강화’가 24.7%, ‘담임목사의 열린 자세’가 13.6%로 나타났다.

Q. 당회운영을 백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몇 점을 주겠는가?


평균값은 71.71%로 나타났다. 25.0%에 해당하는 점수는 60점, 50%에 해당하는 점수는 75점, 75%에 해당하는 점수는 90점이었다.

Q. 당회모임에서 시간사용의 비율은 어떠한가?


현재 또는 과거의 일을 다루는데 사용하는 비율의 평균은 54.83%이고, 미래의 일을 계획하는데 사용하는 비율은 평균 45.96%라고 응답했다.

 

# 소통의 신학적 토대: 삼위일체적 커뮤니케이션 필요

‘당회 운영을 중심으로 한 소통과 동역’을 주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재차 분석한 임성빈 교수는 “당회갈등의 원인으로 목회자와 권사들은 ‘목회자와 장로들 간의 불충분한 의사소통’을 가장 큰 갈등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장로들은 상대적으로 ‘목회자의 독단’이 상당한 갈등요인임을 지적했다”며 “또한 담임목사와 권사, 안수집사, 평신도들은 두 번째 갈등요인으로 ‘당회와 일반 성도 간의 소통부재’를 지적했지만 장로들은 이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이는 교회 대다수 구성원들이 당회와의 소통에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사들 중 10.7%는 ‘현재의 당회제도 자체’가 갈등요인이라고 지적한 것은 장로교회가 미래를 위해 당회제도의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임 교수는 “교회의 의사결정에 대한 통계조사에서 나타난 현실 분석은 한국 교회 지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소통에 대한 신학적 토대확인과 함께 소통의 기본구조인 교회정치의 정신과 체계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로 한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며 커뮤니케이션 신학의 전형으로서의 ‘삼위일체’적 커뮤니케이션의 방향을 제시했다.

즉, 하나님은 성부와 성자, 성령 삼위 간 삼위일체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는 것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서로를 멀리하지 않으며, 인격적이고 관계적인 방법으로 친밀한 사이를 유지함으로써 공통적인 신적 성경을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삼위일체적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사랑 안에서, 사랑을 통해서 표현된다는 사실이 강조된다.

임 교수는 “삼위로서 일체되신 하나님의 내부적 커뮤니케이션은 하나님의 피조 세계, 즉 세상에 대한 외부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진다”며 “예수 그리스도라는 은혜의 성육신이야말로 우리에게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결정적 통로다. 따라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커뮤니케이션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통을 위한 교회정치 구조의 변화에 대해 설명한 임 교수는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형상된 이들로서의 인간 존엄성과 하나님의 청지기로 부름 받은 직분에 대한 교회론적 이해와 함께 삼위일체 하나님을 본받는 소통에 대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바람직한 의사결정 구조와 과정을 확립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피력했다.

 

 

# 안수 받은 모든 목사는 동등하다

‘동역관계에 대한 목회신학적 이해’를 주제로 발표한 박경수 교수는 “개혁교회 전통은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의 협력과 동역이 교회개혁의 열쇠였다”며 “개혁교회는 목회자의 동등성을 중시한다. 현재 교육목사, 선교목사, 교구목사, 담임목사 등 이름을 달리해 부르고 있지만 이것은 위계의 차이는 아니다. 사실상 부목사는 개혁교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명칭이다. 안수 받은 목사는 모두가 동등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개혁교회는 개교회주의 혹은 영웅적 개인주의를 배격한다”며 “개혁교회 정치체제는 대의적 민주주의에 기초해 총대를 통한 교회의 통일성을 추구한다. 이것이 감독정치제도나 회중정치제도와 다른 장로정치제도로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교회 목회자 사이의 상호 교육, 상호 격려, 상호 비판, 상호 견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한국 교회 목회자들은 규칙적으로 자주 만나 함께 성서를 연구하고, 목양에 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이와 같은 모임은 목회자들이 계속해 성서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재교육의 훈련장이 될 것이며, 목회자의 외로움과 고립을 막아주어 탈선을 예방하는 방지책으로, 서로 격려하고 기도함으로써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목회를 해나가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의 백 걸음보다 백 사람의 한 걸음이 더 귀하고 아름답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멀리 보며 가는 목회, 아름다운 목회를 원한다면 동역목회는 한국 교회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담임목사와 부목사간의 소통

‘목사와 부목사 간의 소통과 동역’을 주제로 발표한 오상열 소장은 “담임목사는 한 교회를 책임지도록 위임을 맡은 목회자이므로 그에게 권위와 힘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담임목사에게 그런 권위와 힘이 부여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그 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부목사는 우선 이를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목사가 담임목사의 권위와 힘을 존중하다고 해서 눈치를 살피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 소장은 “오히려 부목사는 자신의 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권위와 힘을 지닌 담임목사와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누가 먼저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바로 담임목사다. 오 소장은 “담임목사들이 부목사들보다 더 권한이 많고 역량이 있기 때문”이라며 “담임목사들이 장차 한국 교회의 주역들이 될 후배 목사인 부목사들을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담임목사들이 믿고 함께 일할 만한 부목사들을 결코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배 목사인 담임목사들의 목회와 인격을 보면서 후배인 부목사들이 그대로 배울 것이다. 따라서 부목사들의 미래는 오늘 담임목사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부목사들도 소통과 동역에 대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

 

 

오 소장은 “담임목사들은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관계를 이끌고 나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때로 약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고, 신뢰와 가치를 상실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부목사는 이러한 담임목사의 고충을 이해해야 한다. 담임목사가 권위를 상실하면 사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목사는 담임목사 역시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의사소통을 위해 담임목사에게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담임목사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된다면 부목사는 담임목사와 좋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사역을 아름답게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오 소장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그것이 단지 목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이런 관계는 상대를 단지 이용대상으로만 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에 언급된 건강한 당회 리더십과 관련된 ‘한국교회 소통과 동역 현황’에 관한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목회자, 장로, 안수집사, 권사, 평신도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목회자 집단은 국제선교협력협의회와 대한기독서회에서 발행한 ‘한국교회연합주소록’(2012년)과 예장 통합총회 2013년 ‘교회주소록’에 게재된 교회들로 했으며, 장로와 안수집사 집단은 장로회신학대학교 평신도 대학원 졸업생과 재학생,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회원 명부에 등록된 교인들을 대상으로 했다. 권사 집단은 ‘여전도회연합회’(예장통합) 회원에서, 평신도들의 경우에는 서울시와 6대 광역시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했다(설문조사 결과분석은 담임목사 180명, 부목사 119명, 장로 178명, 안수집사 99명, 권사 100명, 평신도 43명 등이 제출한 설문지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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