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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국교회

보수 기독교의 가짜뉴스, 제대로 분별하라

by 데오스앤로고스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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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이 지난 11월 10일(목) 오후 2시 낙원상가 청어람홀에서 '2022 기사연 대중포럼'(기사연 유튜브 생중계)을 개최했다. 

 

<탈진실 시대, 종교와 가짜뉴스>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보수 기독교의 가짜 뉴스 동향을 비롯해 탈진실 시대에 겪는 갈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보수 집권, 가짜뉴스 줄었다?

전 YTN 앵커인 변상욱 기자는 <기독교 가짜뉴스의 동향과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보수적인 기독교발의 가짜뉴스는 보수당의 집권에 의해 줄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신문 보도를 중심으로 개신교 가짜뉴스 배포망 동향을 설명한 변 기자는 "보수 집권으로 진보 진영에 대한 정치적 공격은 줄어들었다"라며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비난하는 각종 정보나 뉴스의 전파가 불필요해지면서 활동 소강상태 내지는 휴면 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전 정권 비리척결 수사 정국이 확대되면 진보 진영에 대한 공격은 재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변 기자는 한겨레의 '가짜뉴스 뿌리를 찾아서'라는 기사를 소개하면서 '가짜뉴스' 진원지의 대다수가 보수 기독교 채널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극우 기독교 유튜브 채널을 검색해보면 활동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며, 채널 자체도 운영하는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관련 기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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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뉴스 공동 기획… 5개 가짜뉴스 전파 경로 그리면서 취재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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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231] ‘유튜브 홍보’ 자유한국당, 가짜뉴스 책임 걱정 “가벼움 연상 ‘가짜뉴스’ 말 사용하지 말아야” 브렉시트·트럼프·극우정당 등 민주주의의 위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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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공이나 좌파 척결과 관련된 이슈들은 여전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양산되고 있다고 주장한 변 기자는 "정치사회적 이슈를 망라해 다루던 주요 유튜브 채널들은 기독교 내부적 이슈를 근본주의적 시각에서 다루는 쪽으로 선회했다"라며 "현재 동성애, 차별금지법 교육과정 개정 등 일부 주장 외에 특별한 가짜뉴스는 발견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변 기자는 "보수 유튜버 채널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을 일반 언론이 보도하는 형태들도 많이 줄었고, 보수 정권이 집권하게 되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보수 기독교발 가짜뉴스들도 많이 사라진 것이다"라며 언론들이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나 무리한 주장들을 배포하는 유튜브 채널들의 주장을 그대로 기사화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야 가짜뉴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변상욱 기자가 '기독교 가짜뉴스의 동향과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보수 기독교발 가짜뉴스
특정 정당 지지 위한 목적

변상욱 기자의 발표에 논찬자로 참여한 이용필 기자(뉴스앤조이)는 "소위 '가짜 뉴스'로 불리는 허위-왜곡-과장 뉴스는 종교적 신념(특히 개신교)과 어우러지면서 더 극대화됐고, 지금 이 순간에도 왜곡-과장 뉴스가 카톡을 통해 흐르고 있는데, 이를 막을 길이 전무해 보인다"라며 "정파성'에 갇힌 나머지 진실을 외면하고, 관련해서 허위-과장 뉴스 등을 재생산해내고 있는 현실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하는데, 진보 진영이 먼저 포문을 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지윤 박사(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도 논찬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보수 개신교 집단이 가짜뉴스의 주요 생산지로 지목된 이후 그와 관련된 논의들이 이어졌지만, 표면적인 현상 파악만 있을 뿐 심층적인 분석은 여전히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 박사는 "보수 정권의 집권 이후 보수 개신교 집단의 담론 생산 활동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외한 정치사회적 이슈가 눈에 띄게 축소되었는데, 이는 보수 개신교 집단에서 그동안 활발하게 생산했던 담론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 보수 개신교 집단이 주로 사용하는 담론 전략은 특정 인물이나 집단, 사건의 감추어진 ‘실체를 폭로한다’거나, 자신들의 주장이 ‘진짜’ 혹은 ‘팩트,’ ‘Truth’ 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경향을 갖고 있는 것이다"라며 "보수 개신교 집단은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담론을 생산하는데, 이들은 주로 의사, 변호사, 교수 등 특정 전문가를 주요 스피커로 내세움으로써 그들의 권위나 객관적으로 보이는 근거 제시를 통해 담론의 ‘합리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라고 분석했다.

 

유 박사는 "특히 보수 개신교 집단의 담론 활동은 자기보존이라는 목적을 위해 주관적 이성을 활용하는 양상을 보인다"라며 "이 집단에게 있어 자기보존이란 특정 정당을 지지함으로써 얻어지는 상징적 이윤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존하려는 욕구가 강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이들에게 객관적인 사실이나 보편적인 이념은 담론 생산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없다. 오직 그 지식이나 정보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보존하는데 있어 얼마나 유용한가만이 고려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더 큰 문제는 이 집단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있어 성경을 가장 큰 자원으로 활용하는데, 성경 또한 상당히 주관적 이성을 통해 수용한다는 것이다. 성경이라는 텍스트가 어떤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생산되었는지, 또는 종교가 사회의 다른 영역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총체적 고민은 생략되어 있다"라며 "성경 리터러시 없이는 미디어 리터러시도 없다. 바로 이것이 보수 개신교 집단의 담론 활동을 비이성적 행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 활동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이다"라고 덧붙였다.

 

기독교 청년 보수의 '정치적 행동주의'

<탈진실 시대, 정체성 갈등과 보수 기독교:기독교 청년 보수의 정치적 행동주의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허지영 박사(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는 정치적 행동주의에 나선 청년 보수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그들의 신념과 정체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허 박사는 "기독교 보수 청년 운동가들의 내러티브를 통해 비기독교 보수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반공주의 또는 반북주의 이데올로기가 확고히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들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절대적 신념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믿는 가치관이나 정체성이 곧 ‘진리’이며 북한과의 공존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 확인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터뷰에 참여한 기독교 보수 청년들은 정치적인 이득을 추구하거나 특정 정치인들을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반지성적 반공주의 보수 성향과는 다른 특징을 보였다"라며 "보수의 역사관과 정체성을 민주사회의 맥락에 맞게 수정하고 논리를 발전시키고 이데올로기를 공고히 하고자 포럼과 강연 등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새로운 세대를 교육한다. 하지만 사회정치의 문제를 종교적 신념과 결부시키며 영적 전쟁으로 인식하고 타협할 수 없는 진리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변화나 타협이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기독교 보수 청년들을 반지성적인 극우주의자들로 쉽게 낙인찍는 것 또한 경계할 필요가 있다. 좌우로 나뉘어 극심한 혐오 현상을 보이는 남남갈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보수 청년들의 정치적 신념이나 주장 또한 도덕적 잣대로 판단하고 배제하거나 혐오의 감정을 표출하기보다는 민주주의라는 경합의 장에서 건전하게 경쟁하는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서 받아들이고 건전하게 경합하고 선택의 결과를 수용하는 경합적 민주주의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제도화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와 고민이 요구된다"라고 피력했다.

 

보수 기독교 청년의 일방적 주장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허 박사의 발표에 논찬자로 참여한 배덕만 박사(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수)는 "기독교와 탈진실의 문제를 기독교 청년 보수들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특정한 신념이나 이념에 과도히 심취할 경우, 진실보다 자기 이념의 정당성에 더 집착하게 되어, 심지어 거짓과 조작마저 서슴지 않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주진 박사(평화갈등연구소)도 논찬을 통해 "허 박사의 발표에 있는 보수 기독교 보수 청년들의 인터뷰를 보면 그들의 생각과 주장은 유감스럽게도 여러 면에서 상황의 오독과 시각의 편협성을 드러내고 있다"라며 "상황의 오독, 경험의 부재, 진보와의 교류 부재, 현장성의 부재 등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스로 그런 점을 알고 있는지, 또는 알지 못하는지, 아니면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라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인터뷰에 응한 한 청년이 대통령의 탄핵을 북한의 지령이라고 주장하고 대자보와 사회관계망을 통해 퍼뜨린 건 명백한 가짜뉴스 유포다. 지금도 많은 가짜뉴스가 보수 기독교인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라며 "이에 대해서는 사회적 제재, 나아가 법적 제재까지 이뤄져야 한다. 대부분의 가짜뉴스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만들어지고 유포된다는 점 또한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 기독교 청년의 정치적 행동주의와 관련해 성찰할 문제는 이 문제를 교회의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할 것이냐일 것이다"라며 "종교적 가르침이라 할지라도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방적 가르침과 복종이 요구되는 환경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그런 환경과 방식을 개선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이준웅 박사(서울대/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포스트 트루스 시대와 언론의 도그마>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면서 "한국 언론은 사실을 보도했다는 식의 사소한 성취에 만족하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 애초에 사실 확인만 해도 뉴스가 된다는 믿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실에 충실하면 그것으로 보도할 이유가 되고 변명이 된다는 식의 자기기만에서 깨어나야 한다. ‘사실 충분성의 원칙’을 도그마로 삼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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