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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목회와 신학

“예술목회는 성령의 역사를 조형하고 작곡하는 일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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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목회연구원, 창립 1주년 예술목회포럼 개최

 

2014년 6월 17일 기사

 

지난해 6월 창립한 예술목회연구원(원장:손원영 교수, 서울기독대)이 창립 1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오후 2시 성공회대 대학성당에서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예술목회’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손원영 원장은 “그동안 예술신학에 근거해 한국 교회가 예술목회를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예술목회연구원(이하 예목원)에 보내주신 회원들의 기도와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예술목회는 결코 목회자 혼자만이 할 수 있는 목회가 아니다”라며 “목회자와 예술신학자,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 예술가들이 삼위일체적 파트너가 되어 함께 협업하는 목회다. 따라서 예목원은 각 교회들이 예술목회를 멋지가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좋은 아이디어와 목회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유동식 박사(연세대 은퇴교수), 박종환 교수(실천신대), 김정기 목사(제주조수교회),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 심광섭 교수(감신대), 오상철 박사 등이 △예술목회와 관상화 △고통, 예배, 하나님의 아름다움 △예술목회 사례발표 △예수의 예술적 자양분과 행위예술의 영성 △예술신학과 예술목회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한인디아스포라와 예술목회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예술신학과 예술목회’를 주제로 발표한 심광섭 교수는 “예술신학은 인간의 예술적 활동과 그 창작에 대한 신학적 반성과 그리스도교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에 대한 예술적(미적) 성찰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그리스도교 신학의 대상은 하나님이며,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찾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며 “여기서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인간의 지성을 넘어서는 찬란함이다. 아름다움을 찾는 신앙은 이성적 사유, 윤리적 사유와 더불어 그것을 넘어 예술적 사유, 상상적이고 감성적 사유, 성스러움의 사유가 지배하는 ‘미학적 세기’라는 시대의 징표에 걸 맞는 신학과 목회 방법론”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예술목회는 하나님의 예술적 선교를 인지하고, 그것을 교회의 목회와 공동체적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며 “예술목회는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역사를 조형하고 작곡하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예수의 예술적 자양분과 행위예술의 영성’을 주제로 발표한 차정식 교수는 “예수는 돌이든, 나무든, 그것을 정교하게 다듬어 문명의 한 귀퉁이에 각인시킬 만한 재주를 그의 부친 요셉과 함께 일하면서 배웠고 물려받은 기술자였다”며 “비록 예수의 섬세한 기술이 어떻게 펼쳐졌는지, 또한 어떤 예술적 영감을 선사했는지 추적할 증거가 우리에겐 없지만 목재 또는 석재를 다루던 예수의 장인 기술이 인간 생명을 향한 장인 기질을 주입해 가난하고 병든 생명을 고치고 재생시키는 일에도 발군의 감각으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마가복음 4장에 등장하는 폭풍을 잠잠케 하는 권능을 발휘해 죽음의 위기에 처한 제자들을 구한 예수의 모습에 대해서도 “예수의 고요한 수면과 침묵, 흉용하는 풍랑을 그 청정한 내면의 고요에 품고자 자연물을 대화상대로 접근했던 그의 태연자약한 모습은 다분히 행위로써 예술하는 포즈의 연장선상에서 평가할 만하다”며 “이 이야기가 조형하는 전반적인 이미지들은 다분히 예술적인 풍경으로 수렴된다”고 주장했다.

차 교수는 “예수가 손으로 제작해 가시적인 작품으로 남긴 예술은 현존하지 않지만 타인의 기록 행간을 더듬으면서 우리는 예수의 예술적 감수성이 범상치 않았음을 유추해 추론할 수 있다”며 “예수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느끼며 영적으로 친밀하게 교감한 사실과 사물이나 사람을 대하면서 주객에 용해된 만유일체의 충만한 감각 가운데 예술적 퍼포먼스로 체현해 낸 행위예술의 영성적 지평 한 가닥은 뚜렷하게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고통, 예배,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발표한 박종환 교수는 “이 땅에 몸으로 오신 하나님은 인간의 눈물을 그의 눈에서 흘렸고, 인간의 고통을 그의 몸으로 경험한다”며 “그리스도의 눈에 인간이 고통이 들어오고, 그 아픔이 눈물려 변할 때, 하나님의 고통은 인간의 고통을 품는 거룩한 생명의 고통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육신 사건은 하나님의 입장에선 인간 역사와 고통에 대한 거룩한 참여이며, 인간의 입장에선 우리의 고통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는 통로가 된다”며 “이해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인간의 고통과 하나님의 부재의 경험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내면의 모순과 절망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이 바로 예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고통의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재한 까닭에 한국 교회 예배가 점점 낙관적으로 변해가는 현실을 비판했다. 즉흥적이고 즉각적인 반응과 응답을 기대하는 한국 교회 강단은 기독교의 내러티브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의 자연스런 흘러나옴을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증에 빠지게 됐고, 결국 소리와 침묵, 빛과 어둠, 부활과 죽음 그 사이의 어정쩡함과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는 미성숙한 신앙을 가져오게 됐다는 것.

 

 

박 교수는 “조급증에 걸린 한국 교회는 십자가와 부활 사이에 존재하는 성토요일 또는 검은 토요일의 신학적 의미에 대해 묵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성금요일과 부활주일 사이에 끼어 있는 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신학적 의미와 정체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토요일은 탄식의 시간이며, 하나님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는 것. 고통에 대한 기억을 생생이 갖고 있다는 것은 성경과 기독교 예배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인간이 하나님을 찾거나 구원을 소망하던 시기는 하나님의 강한 현존의 시간이 아닌 하나님의 부재의 시기였다”며 “인간의 한계와 고통의 경험은 인간이 하나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인간의 무능과 하나님이 하나님 되어달라는 탄원으로 연결된다. 이것이 바로 예배의 시작이고 예배의 침”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한국 교회 예배는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구조적 모순과 실존적 고통 앞에서 탄식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탄식은 인간과 인간의 역사 안에 존재하는 밝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져온다”며 “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은 탄식과 탄원을 통해 하나님 앞에 올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한국 교회의 주일 공동예배에서 탄식과 중보기도의 회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현실과 직면하게 하며, 이 세상이 우리들의 것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것임을 확인하는 예전적 의미를 갖는다”며 “세상의 주인되시는 분이 세상의 고통에 함께 탄식하도록 그 시간을 드리는 것이며, 동시에 그 분의 탄식에 우리가 동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예목원은 이날 행사에서 세계디아스포라포럼(대표:오상철 목사)과 국제문화평생교육원(원장:신혜정)과 상호협력조인식을 가졌으며, 예목원 무용단(단장:김인숙)도 새롭게 창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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