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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 논쟁에서 수용과 겸손의 학문적 자세 회복해야 본문

교회와 창조

창조론 논쟁에서 수용과 겸손의 학문적 자세 회복해야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0. 21:33

기원논쟁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적 평가 / 김준호 목사(밴쿠버순복음교회 부목사)

 

“21세기에 접어들어서 최근까지 지난 수십 년간 보수 기독교계의 창조론 대변자 역할로 자타가 공인했던 창조과학(젊은 지구론)과 견해를 달리하는 다양한 유신론적 창조학설이 점점 복음주의 교회와 신학교를 중심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

김준호 목사는 “이들은 오랜 지구론자(점진적 창조론), 유신론적 진화론, 지적 설계론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주와 지구 및 생명과 인간의 기원에 대한 하나님의 창조를 인정하면서도 그 창조의 연대와 방법에 관해 서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때로는 이 문제로 인해 교회나 크리스천 과학자들의 비판과 논쟁이 서로 지나치게 과열되어 교회의 분열과 불신을 초래하는 실정을 겪으면서 일부 비전문가들의 생각에는 ‘창조론에 있어서 창조주를 인정하고 있는 아군끼리 이렇게까지 지엽적인 문제들로 분열되어야 하는가’하는 자괴감과 기원문제 자치에 대한 혐오에 빠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발표내용 중에서

1. 기독교 세계관은 성경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성경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인식의 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 세계관 자체가 복음이 아닌 것처럼 기원논쟁과 관련해서 어느 한 쪽을 지지하는 하나의 기능적인 이론도 아니다.

2. 기독교 세계관은 현대 과학철학이나 심지어 자연주의적 인본주의 세계관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강력한 구조와 방향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창조-타락-구속-재창조(완성)의 관점에서 인간을 포함한 우주와 지구와 생명의 기원에 관한 문제를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통합적인 삶과 인식체계라는 것이다.

3.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은 과학적 논쟁이라고 볼 수 없다. 진화론과 창조론은 세계를 보는 일종의 패러다임이요 세계관인 것이다. 따라서 세계관의 차이는 기원논쟁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4. 개혁주의적 세계관은 ‘은혜가 자연을 회복한다’는 신학적 명제를 중심에 두고 있다. 즉, 하나에 의한 원래의 선한 창조, 인간의 죄로 인한 창조 세계의 타락,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을 통한 창조 세계의 회복 등 세 가지 축이 창조를 중심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형성하게 된다.

5. 다원주의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진화냐’, ‘창조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보다 더욱 근본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다원주의 진화론이 함의하고 있는 ‘이 세계가 실제로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방법론적 자연주의 세계관의 관점인 것이다. 이러한 것이 기독교 세계관과 다른 점이다.

6. 기원논쟁과 관련해 유신론적 창조론자들은 우선 기독교 세계관을 통해 창조에 대한 통찰과 성경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과학적-철학적 검증은 차후의 문제다. 방법론적 자연주의 세계관과는 달리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히 13:8)이라고 하신다. 진정한 성경적 세계관은 창조 세계에 대한 통제권을 두고 하나님과 그 대적 사이에 심각한 전쟁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음을 인정한다. 이것은 확실한 ‘영적 전쟁’이다.

7. (창세기를 통해 기원논쟁을 해결하려는 패러다임에 대한 비판적 성찰) 성경이 모든 과학적 사실을 다 발견할 수 있는 과학교과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문자적으로 과학에 적용시켜 기원논쟁을 해결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더더욱 창세기 자체가 의도하고 있는 성경신학적 관점으로의 시급한 변화가 요청된다.

8. 기원논쟁과 관련해 창세기를 볼 때,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냐 인간의 역사냐, 일반 역사냐 구속 역사냐 하는 것부터 바른 성경적 관점을 찾아야 한다.

9. 성경은 창조-진화론자들이 그토록 서로 치열한 지적 투쟁을 하고 있는 기원과 관련한 모든 역사를 다 기록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일반 역사에 구속사가 전부 다 나타나 있다는 것도 일반계시와 특별계시의 구분을 잘못 해석한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일반 계시 혹은 과학의 효력은 우리들로 하여금 창조주의 무한한 능력과 지혜를 의식하게 해주지만 하나님의 창조 목적이나 역사의 목표를 완벽히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10. 구속사에 대한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설명은 일반역사가 아닌 특별계시만이 제시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성경의 일관된 증거다. 그러므로 성경은 과학교과서도 아니듯이 역사교과서도 아닌 것이다.

11. 성경신학은 교회 내에서 그리고 교회를 위해 이루어지는 성경의 신학적 해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것은 역사적, 문화적 감각을 갖고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분석하고 종합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창세기에 대한 바른 성경신학적 관점은 기원논쟁과 관련해 특히 창조론 내부에서도 다양한 창조론 논쟁에 빠져서 서로 비판과 분열과 증오로 점철돼 있는 편향적인 창조론 논쟁을 바른 기독교 세계관의 관점으로 올려놓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2. 다양한 스펙트럼의 차이에서 치열한 지적 투쟁을 하고 있는 모든 기독교 창조론자들은 성경에 기록된 범위 내에서의 기원과 관련한 일반역사에 대해서 신학과 과학이 소통할 수 있음을 확신하며 서로 배우려 하고, 수용할 줄 아는 겸손과 열린 학문적 자세를 회복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한국 교회가 죄로 말미암아 오염되고 왜곡된 하나님의 선한 창조를 다시 회복하는 청지기적 사명을 올바르게 해나가는 방향이 될 것이다.

 

* 위 내용은 창조론오픈포럼(공동대표:박찬호ㆍ양승훈ㆍ이선일ㆍ안명준ㆍ조덕영ㆍ최태현)가 지난 2012년 1월 30일 중앙대학교 대학교회에서 개최한 ‘제10회 오픈포럼’의 발표자료에서 일부 발췌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단체에 문의해 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김준호, “기원논쟁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적 평가”, 창조론오픈포럼-제1회 오픈포럼(제6권 1호, 2012.1), 2012년 1월30일, 서울:중앙대 대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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