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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계&목회정보

최호윤 회계사, “하나님나라 공동체라면 재정공개는 필수”

by 데오스앤로고스 201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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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재정건강성운동, ‘교회재정공개 좌담회’ 개최

 

2014년 6월 19일 기사

 

건강한 교회재정 운영은 어떻게 해야 할까? 교회재정의 공개는 과연 어디까지, 누구에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일까?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이 지난 18일 오후 2시 열매나눔재단 지하 2층 나눔홀에서 ‘재정공개 실현과 과제’를 주제로 교회재정공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교회재정 공개의 의미’에 대해 발표한 최호윤 회계사(삼화회계법인)는 “영리기업의 경우 출자자가 관리를 위탁하고, 비영리법인은 출연자들이 목적사업에 사용할 것을 조건으로 관리를 위탁하고 있으나 교회는 헌금/연보를 출연한 교인들의 위탁을 받기 이전에 하나님으로부터 관리책임을 받는 독특한 이중적 구조”라며 “하지만 수탁자는 ‘교회’로 동일하므로 교회재정관리 수탁자로서의 ‘교회’의 개념에 대해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의 위탁자는 일차적으로 하나님이다. 이차적으로는 교회의 구성원인 교인들이다. 따라서 교회재정관리의 구조는 개체로서의 교인들이 개체들의 집합체로서의 교회에 재정관리를 위탁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재정보고/재정공개는 이차적 위탁자인 교회 구성원들에게, 그리고 일차적 위탁자인 하나님 말씀 앞에서 청지기로서의 관리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우선 최 회계사는 교회 재정관리의 공공성에 대해 언급했다. 신앙공동체가 하나님과의 사랑, 하나님 나라 백성들 간의 사랑이 구현되는 공동체적 모습을 보임으로 일반 공동체 구성원들이 신앙공동체로 나아오도록 한다는 점에서 성육신의 공동체적 연장이며,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예비적 구원이기 때문에 교회재정의 공공성이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교회재정의 투명성에 대해서도 “투명하다는 것이 바르게 잘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명하면 드러난 과정들을 보며 오류를 개선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바른 재정관리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으로서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리자 입장에서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은 ‘내가 수행한 결과는 나의 소유가 아니며, 나의 오류와 실수를 지적하면 겸허히 개선하겠다’는 청지기 관점의 관리자적 고백과 ‘본인도 언제든지 넘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조심하는 겸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정공개에 있어 걸림돌이 있다는 이유로 재정공개를 꺼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첫 번째 걸림돌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효율성과 신속성’이다. 재정을 공개할 경우 충분히 알지 못하는 교인들, 혹은 성숙하지 못한 일부 교인들이 계속 이의를 제기함으로 교회가 해야 하는 사역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최 회계사는 “이러한 관점에 대해 우리는 ‘누가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가, 누가 교회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회의 의미가 공동체적 구성원의 집합체라는 관점에서 구성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교회가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 힘 있는 개인 또는 일부 집단이 하는 것이며, 소수가 교회의 이름으로 다수 교인들의 청지기적 사명을 강탈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효율성과 신속성이 교회 차원에서의 고민이 아니라 소수의 집행하는 사람들의 차원에서의 고민이라면 이는 교회의 재정관리가 아니라는 것. 서로 의견이 다르고, 이해의 깊이가 부족하더라도 좀 더 강한 사람이 좀 더 약한 지체들이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설득하고, 기다리는 과정자체가 바로 사랑으로 더불어 같이 가는 공동체로서 가져야 하는 교회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약한 지체들의 부담감’이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교회의 경우 어려운 재정 상태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믿음이 약한 교인들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교회를 떠날까 하는 염려로 재정을 공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회계사는 “믿음 강한 자가 믿음 약한 지체를 염려하고 배려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배려 이전에 믿음 약한 자가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결단하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정하는 믿음의 선택을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며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을 제자로서 교회의 청지기적 주체감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구경꾼이나 관객, 이적과 기사를 찾아다니는 무리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니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또한 구성원들이 같이 풀어갈 사안으로 인식될 때, 교회의 공동체성은 회복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세 번째 걸림돌이라고 여기는 것이 바로 ‘지역교회의 중심적 사고’다. 지역교회 구성원 이외의 자들을 모두 외부인으로 보고, 재정정보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다. 최 회계사는 “지역교회는 특정 지역의 구속사역으로 부름 받았지만 지역교회 구성원만의 별도 독립적인 개체가 아니라 특정한 지역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다. 즉, 하나님의 교회가 지역적 필요에 의해 여러 곳에 산재하지만 각각 별개 공동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네 번째 걸림돌은 ‘미덕으로 보는 덮어주는 관행’이다. 재정적인 문제가 있을 때, 드러내기보다 협력해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앞세워 덮고 조용히 넘어가는 것을 사랑의 미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 회계사는 “교회 재정관리는 교인들에 대한 수탁자적 책임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수탁 책임을 동시에 가지는 이중적 구조이므로 어느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갖는 수탁자적 책임을 면제 시킬 권한은 없다”고 피력했다.

반면, 최 회계사는 교회재정 사용에서 구제비 지출, 장학금 지급 등 특정한 경우 개인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투명한 정보공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그는 “불특정다수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사안의 경우에는 비용지출에 대한 원칙(또는 규정)을 사전에 정하고, 규정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해 지급하되, 특정인 단독의 결정이 아니라 위원회와 같은 공동의사결정기구에서 결정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34개 중대형교회의 결산서 자료제공 협조를 요청해 그 내용을 분석하려고 했지만 34개 교회 중 결산서를 제공한 교회는 겨우 4개 교회로 나타나는 등 대다수 교회들이 교회재정 공개를 꺼려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황병구 본부장(재단법인 한빛누리)은 “교회재정 결산서를 요청한 34개 교회는 언론상 인지도가 있는 중대형교회 중에서 지역과 교단에 편중되지 않도록 내부추천을 통해 선정했다”며 “결국 한국 교회의 재정투명성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는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재정결산서를 제공하는 곳은 소수인 가운데, 재정 공개를 명목상으로 많이 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대내적인 공유마저도 홈페이지나 인쇄물보다는 파워포인트 등으로 단회적 보고를 하는 경우가 상당수여서 재정공개의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각 지역 교회는 현재 특별한 감사 사안에 결부되지 않는 한 총회나 노회에도 재정결산서를 제공할 의무가 없으며, 이로 말미암아 교회재정건강성운동 등의 외부 단체에 결산서를 제공하는 것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음도 확인했다”며 “홈페이지 등에 올라오는 재정결산서 등도 공시로서의 정보보다는 공개행위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으므로 재정공개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교회 재정공개 운동은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모본이 될 다수의 교회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또한 교단 차원의 재정공개 가이드라인을 통해 어느 교단이 재정투명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경주하게끔 도전하고 격려하는 일들도 병행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뉴스앤조의 김종희 대표의 사회로 발표가 끝난 이후에는 발표자들과 문희곤 목사(높은뜻푸른교회),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등이 함께 교회재정 운영에 대한 좌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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